2011/01/16 16:48:43
①인문고전 바탕없이 성공한 리더 없다
◆왜 정약용, 장한나, 처칠, 스티브 잡스, 아인슈타인은 인문고전을 읽었을까
취재를 다니면서 아이비리그나 유럽권 명문학교들이 “우리 학교는 인문고전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인문고전 수업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그때마다 ‘학업과 인문고전이 무슨 상관이지?’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명문 초·중·고에서도 서서히 인문고전의 중요성을 외치는 추세다. 인문고전 독서법의 중요성을 교사시절부터 외치던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이지성 작가에게 인문고전이 왜 중요하냐고 묻자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도 우매한 질문’이라며 질책한다.
“명문학교들의 가장 큰 장점이자 핵심 커리큘럼은 인문고전을 통해 스스로 학습·창의력·사고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인문고전은 스승과 제자의 대화법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서로 묻고 답하며 읽는 사람까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미국의 천재를 만드는 교육법을 보면 어려서부터 치열하게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시킨다. 이런 내용을 보고 이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 시절 아이들에게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시행했었다. 그는 “처음에는 진단평가에서 꼴찌였던 반이 학년 말에는 1등이 됐다. 이후에도 매번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문고전은 어떻게 읽는 게 좋을까? 이 작가는 반 아이들을 상대로 당근과 채찍의 법칙을 활용했다.
“인문고전을 읽는 대신 숙제를 없앴어요. 공부는 수업시간에만 하도록 규칙을 정했죠. 요즘 아이들은 학교 끝나면 학원으로 가는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거기에 숙제까지 내주면 버거워요. 1년간 2권 이상의 인문고전을 읽도록 약속했습니다.”
인문고전은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뇌 구조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의 질문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문고전이 왜 학습에 도움이 되는 걸까? 이 작가는 “도서관의 책들은 대부분이 인문고전이다. 그 책들을 수준별로 나눠서 쉽게 푼 것이 교과서다. 더 깊이 있게 더 많이 넓게 공부하기 때문에 당연히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인문고전이 어렵다? 사대부는 10세 이전에 기본 동양고전 마스터!
“아이들을 상대로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시작하자 가장 큰 우려가 ‘아이들에게 너무 어렵다’는 학부모들의 반발이었죠. 하지만 사대부들은 아이가 3세가 되면 그때부터 간단한 동양고전을 시작으로 10세 이전에 동양고전의 기초가 되는 고전들을 모두 읽었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고 평생의 친구로 만들어 준다면 결코 어렵지 않은 책들이라고 봅니다.”
그는 중학교 입학 전에 될 수 있으면 인문고전의 기초를 읽자고 한다. 기초를 읽어두고 중·고등 시절에 대학이나 심화된 인문고전을 읽으면 쉽고 편안하게 인문고전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인문고전이 스트레스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평생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엄마의 역할이다. 5권 정도는 엄마가 먼저 읽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아이에게 통독→정독→필사→사색 순으로 한권의 책을 접하도록 지도하자. 1년에 많은 책이 아닌, 한두 권이라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필사는 하루 30분에서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해야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또 조금씩 읽더라도 매일 읽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