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7 03:04:34
김광민(서울 장충중3)군에게는 명함이 두 장 있다. 하나는 ㈜한글과컴퓨터에서 준 '한컴마스터' 명함이고, 또 하나는 카이스트 IP영재기업인 교육원 명함이다. 소프트웨어 전문 리뷰어로 활동하는 '한컴마스터' 중 미성년자는 김군 한 사람뿐이다. 세종과학고 입시에서도 컴퓨터와 IT 분야에서 꾸준히 탐구하며 재능을 보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군은 초등 2학년 무렵부터 컴퓨터에 관심을 가졌다. 사용하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계기였다. "바이러스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컴퓨터 구조와 작동원리를 탐구하게 됐다"고 했다. 초등 5~6학년 무렵,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흥미를 가진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혼자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제가 관심 있는 분야를 가르쳐주는 학원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나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구했다. 외국 웹사이트나 영어 원서 등을 찾으며 힘들게 공부한 만큼 한 번 공부한 내용은 쉽게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1부터는 소프트웨어 리뷰어 활동을 시작했다. 새로 출시될 소프트웨어를 미리 써보고 취약점 등을 찾아내는 활동이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증권전산의 안심패키지에 대한 종합리뷰를 제출해 일등인 우수리뷰어로 선정됐다. 학교 내에서도 학생회 과학정보부장을 맡아 전산실 보안관리를 돕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컴퓨터 공부와 학교 공부를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김군은 수업시간에 선생님 설명을 전부 받아 적은 다음, 집에 돌아와 과목별 전용 노트에 다시 정리했다. 전용 노트에는 교과서와 교재 내용까지 함께 정리해 시험기간에는 노트 한 권만 가지고도 공부할 수 있게 했다. 그는 "과학고에 입학하면 물리, 화학 등을 심도 있게 공부해 이를 IT분야에 접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싶다. 또 이를 바탕으로 지식경제부에서 진행 중인 IT명품인재양성사업에도 지원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김아영 (동대구과학고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