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0 10:04:04
“하비 케이틀은 처음 ‘라스트 갓파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그냥 흔한 마피아 소재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대요. 그런데 시나리오를 읽어보곤 무릎을 쳤다더군요. 무시무시한 마피아 조직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영구가 끼어든 점이 무척 재밌었대요. 특히 그가 이번 영화 출연을 결정한 건 그의 네 살 난 아들 때문이었답니다. 이제껏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정작 아들에게 보여줄 영화가 없었다는 거예요. 실제로 그는 촬영장에 아들을 데려오기도 했답니다. 아들에게 ‘너도 내 아들이지만 영구도 내 아들’이란 우스갯소리를 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죠.”
-할리우드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하셨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호흡이 무척 잘 맞아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어요. 스태프들은 촬영 내내 ‘영구의 행동이 재밌다’며 따라 했어요. 저더러 ‘감독보다 영구가 더 좋다’고 할 정도였죠. 하비 케이틀도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가 맘에 들었는지 자신의 촬영 분량이 끝나도 가지 않고 남아 있곤 했어요. 할리우드 명배우가 지켜보는 데 실수할 순 없잖아요. 진땀 좀 뺐죠. (웃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피아와 영구를 어떻게 조화롭고 재밌게 녹여낼까’에 대한 감독으로서의 고민과 어려움은 있었어요.”
-언제부터 영화감독을 꿈꾸셨나요?
“제가 영화란 걸 처음 접한 게 일고여덟 살 때였어요. 당시 제가 다니던 성당에서 신부님과 수녀님이 영화를 틀어주곤 하셨거든요. ‘십계’나 ‘벤허’ 같은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그런 나라가 있는 줄 알았어요. 그게 촬영된 장면이란 걸 알게 되고 나선 ‘영화야말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최고로 멋진 장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때부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죠. 앞으로 제 목표는 할리우드에 한 획을 긋는 영화를 만드는 거예요. 아, 물론 그렇다고 개그맨을 그만두는 건 아니에요. 영화와 코미디 둘 다 제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방편이거든요. 얼마 후 개그콘서트 녹화도 앞두고 있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코미디 무대에 서고 싶어요.”
-영화감독이나 개그맨을 꿈꾸는 어린이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