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8 23:48:26
송 군의 일과는 오전 6시 30분에 시작된다. 송 군의 집은 경기 남양주시에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학교까지 가려면 오전 7시에 경기 구리시에서 출발하는 통학 버스를 타야 한다. 일주일 중 사흘은 수업 후 씨름 훈련에 참가한다.
송 군은 태어날 때부터 달팽이관 기형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인공 와우(蝸牛‧청각신경에 자극을 주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는 전기장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모래판에서 와우를 끼면 상처를 입을 수 있어 코치님의 설명을 들을 땐 와우를 끼고 모래판에 들어서면 와우를 벗길 반복하고 있다.
“힘들지만 (씨름) 기술 배우는 게 재밌어요. 시합 후 성적이 좋아 학교 조회시간에 전교생 앞에서 칭찬받을 땐 얼마나 짜릿한지 몰라요.” 매주 화·수요일은 씨름 훈련 후 두 시간에 걸쳐 언어치료와 인지치료를 받는다. 송 군의 어머니 오은주 씨(44세)는 “치료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가면 차 타자마자 잠들기 일쑤”라며 “피곤해하는 걸 보면 안쓰럽지만 아이가 좋아하니 기특하다”고 말했다.
◆대전 원명학교 전국대회서 ‘금 7’
장애 체육은 그 특성상 특수학교의 운동 환경이 중요하다. 특수학교는 대부분 초·중·고교 과정이 통합돼 있어 초등생 때 운동을 시작하면 그 학교에서 고교생 때까지 훈련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대전 원명학교는 ‘우수 장애 체육기관’의 예로 손꼽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