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7 09:55:46
다급해진 조셉 조프레 프랑스군 총사령관은 추가 병력을 급히 파견하기 위해 파리에 1만2000명의 보병(步兵·육군의 주력이 되는 전투병)을 모이게 했다. 하지만 하룻밤 새 수많은 병력을 독일군 모르게 마르느 전선으로 옮기는 건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 기차로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인원은 많아야 6000명 정도. 게다가 최고 시속 25㎞를 넘지 못할 정도로 느려 하룻밤 사이에 이동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했다. 골치를 앓던 조프레 장군에게 조셉 갈리에니 파리 방위군 사령관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조프레 장군 각하! 좋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기차보다 더 많은 사람을 빨리 수송할 수 있는 방법이 있소? 그게 무엇이오?”
“기차보다 곱절 이상 빠른 자동차를 동원하는 겁니다.”
“뭐요? 6000명이 넘는 병사를 단숨에 실어나를 자동차를 어디서 구한단 말이오.”
“파리에 있는 모든 택시를 불러모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6000여 명은 기차로, 나머지 6000여 명은 자동차로 수송하자.’ 갈리에니 장군의 아이디어는 이랬다. 급한 대로 전쟁터에 특공대를 파견해 기습 공격을 하기엔 적절한 전략이었지만, 프랑스군엔 수천 명의 병력을 옮길 만한 자동차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바로 택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