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8 03:02:04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는 도농(都農) 지역의 학생들을 망라해 평가했지만, 상하이·홍콩·싱가포르는 도시 내 학교만 평가에 참여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계 학교들의 성과를 주목했으며, 중국의 '엘리트 교육'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교육과정평가원 김성열 원장은 "상하이에 있는 중·고교는 우리와 달리 학생선발권을 주는 학교가 많아 학생·학교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같은 학교에서도 모든 학생이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수업을 하는 게 아니라 우수학생을 위한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한국이 PISA에서 최상위권 학생들 성적이 3년 전보다 떨어진 것은 우수 학생을 위한 심화교육과정에 부족한 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쟁 시스템이 교육 성과를 이룬 반면, 한국은 '엘리트 학생'들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중국 사회에서는 우수 인재들이 교사직에 몰리면서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교육계는 진단했다.
중국 교육의 부상은 이날 국제적인 화제였다. 미국의 한 전직 교육 관료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학업성취가 놀랍다"며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중국은 2019년엔 10개 도시, 2029년엔 50개 도시가 세계 정상의 학업성취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관료는 "중국 교육의 부상은 미국에 엄청난 충격을 준 뉴스"라며 "미국은 대부분 과목에서 23~24등을 차지했는데 우리가 교육에서도 밀렸다는 공포감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