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 88.6%는 "학생들이 6·25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으며 93%는 "학교내 안보교육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북한을 우리나라 안보에 큰 위협을 주는 대상(5.5%)으로 보기보다 무관심(73%)한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교사들은 대답했다.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학생들 안보·국가관이 '위험한 수준'임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래 부산교대 교수는 "과거 10년 북한에 대한 우호정책으로 주적(主敵) 개념을 교육시키지 않은데다, 전교조 교사들의 이념교육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선 교사들은 매년 6월에 실시했던 안보 계기수업(시사 사건을 계기로 실시하는 특별수업)이 사라진 지 10년 이상이 됐다고 전했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
전교조 교사와 갈등을 피하기 위해 학교 현장에서 안보 계기교육을 등한시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교과서에서 '안보' 빼내학생들의 '구멍 난 안보·국가관'은 6·25전쟁과 북한의 실상에 대해 가르치지 않은 지난 10년간의 국가 교육과정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공주대 사범대 이명희 교수가 본지 의뢰로 1980년대 이후 최근까지 중·고교 역사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교과서에서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서술이 생략되거나 거의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4~6차(1992~2001년) 교육과정의 중·고교 국사 교과서에서는 북한에 대해 거의 서술하지 않았고, 하더라도 경계 의식을 저변에 깔고
대한민국이 중심이 되는 통일정책의 추진을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10여년 전 집필된 7차(2002~현재) 역사 교과서는 북한 정권의 변천을 비교적 길게 묘사하면서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2000년 이후 교과서에서는 북한을 화해와 협력의 대상으로만 묘사하고, 우리를 공격할 수도 있는 존재로는 거의 기술이 되지 않았다"며 "결국 이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한 학생들은 '안보' 개념이 희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