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30 09:45:03
▲아홉 살 때 가야금 시작
아홉 살의 어느 날, 이모가 가야금을 시작하자고 하셨어요. 학교에 다녀오면 그때부터 죽 연습시간이었어요. 학교 수업 시간에도 ‘땅땅’ 책상 밑에서 가야금 튕기는 연습을 했지요. 줄을 확실히 외워놔야 다음날 잘하잖아요. 악보도 없었을 때라 다 외워질 때까지 무조건 연습, 또 연습이었어요. 아직 어릴 때였으니까 조금만 연습하면 손에서 피가 나곤 했어요.
그땐 ‘하기 싫다’는 것도 없었어요. 그렇다고 ‘이거 좋다’는 생각도 없었지요. 그저 어른이 시키니까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은 꼭 들어야 하고, 안 그러면 못된 아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이모에게 가야금을 배우다가 남원국악원에 나가 비로소 소리를 배우게 됐어요.
▲공부·합창… 못하는 게 없던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