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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돼서도 셋이 함께 연 띄울래요"

2010/11/24 09:42:46

이들 삼남매의 연날리기 사랑은 규민이가 만난 특별한 선생님으로부터 비롯됐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연과 글라이더에 무척 관심이 많으셨어요. 학생들에게 직접 연과 글라이더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셨죠. 휴일에도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에서 연날리기를 하곤 했답니다. 그때부터 연은 제 친구가 됐죠.”

규민이는 이내 재능을 보였다. 이제까지 연날리기 대회, 글라이더 대회에서 받은 상만 줄잡아 수십 개. 요즘 아이치곤 드물게 자신이 날릴 연과 글라이더를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상 받는 즐거움도 크지만 연날리기 자체가 무척 매력 있는 놀이예요. 아직도 처음 대회에 나갔을 때가 생생히 기억나요. 임진각(경기 파주시 문산읍)에서 열린 대회였는데, 소원을 적어 연과 함께 하늘 높이 띄웠을 때의 기분은 최고였죠. 마음이 탁 트이더라고요.”

연날리기에 푹 빠진 오빠를 따라다니며 규리와 규나도 자연스럽게 연 날리는 법을 보고 익혔다. 규민이가 출전하는 대회엔 매번 두 동생도 덩달아 출동했다. 규리는 1학년 때부터, 규나는 여섯 살 때부터 오빠와 함께 연날리기 연습을 시작했다. 규리는 “오빠가 연 날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재밌어 보여 따라 하고 싶었다” 고 말했다. 규나는 “오빠가 가르쳐준 비법 덕분에 이번대회에서 큰상을 받았다” 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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