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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탐색] "영어는 기본… 여행할 나라 역사·문화 늘 공부해야"

2010/11/08 03:00:35

고교재학 당시 진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여혜란(28·(주)모두투어 재직)씨는 졸업 후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회 경험을 쌓았다. 우연히 지인을 통해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를 알게 된 그는 그 즉시 무작정 호주로 떠났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영어공부를 하며 주경야독으로 정신없는 일년을 보냈다. “일가친척 하나 없는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어요. 살기 위해 영어를 배우면서 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았지요. 뒤늦게 정신이 들어 대학 입학을 떠올렸습니다.”

2004년 귀국한 여씨는 한국관광대 관광경영학과에 특별전형으로 지원해 합격했다. 사교적이고 활달한 본인 성격에는 관광분야가 적격이라는 확신이 들었던 것이다. 그간 쌓았던 영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도 더해졌다.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학과 생활을 한 그는 “여행가이드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관광관련 학과를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전공으로 택해 기초 지식을 쌓아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졸업 후 본격적으로 여행가이드를 시작해 올해 5년차인 그는 한 달에 절반 이상을 외국에서 보낸다. 그의 여권에는 40여개 나라의 도장이 찍혀있다. 그의 일과는 주로 공항에서 여행자들을 인솔해 해당 지역으로 출발하면서 시작된다. 여행이 끝날 때까지 그들과 늘 함께 하면서 챙기고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여씨는 “현장에서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늘 긴장해야 한다.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현지 가이드와의 커뮤니케이션도 그의 몫이다. 여러 나라를 한꺼번에 탐방하는 패키지여행 프로그램의 경우 나라가 바뀔 때마다 해당 국가의 현지 가이드도 달라지기 때문에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도 커진다. 여행자들을 가족처럼 여긴다는 그는 “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불편함이 없도록 주의한다”고 말했다.

여씨는 여행가이드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을 공부하는 자세라고 꼽는다. “여행하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 현재 상황을 알아야 고객들에게 잘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세계사 책, 외신뉴스를 익히느라 정신없이 바빠요. 또한 외국어 구사력도 중요합니다. 영어는 기본이고 유럽지역은 스페인어, 아시아는 일어나 중국어를 배워야 합니다.”

국내 여행가이드 정명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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