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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칭찬하고 조언해주면 아이들의 꿈이 자라요"서울 고명초등 김수정 선생님

2010/11/01 09:40:38

◆1대 1 대화로 ‘칭찬거리 찾아내기’

김 선생님은 적어도 하루 두 명의 어린이와 ‘1대 1 대화’를 나눈다. 대화의 주제는 다양하지만 마무리는 언제나 하나다. “참 잘하는구나!” 평소 각 아이의 생활 모습과 수업 태도 등을 꼼꼼히 살피다가 칭찬할 만한 내용이 생기면 틈틈이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 김 선생님은 “공부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어린이도 잘하는 게 분명히 있다”며 “그 부분을 끌어내 계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바로 칭찬”이라고 말했다.

“성적은 좀 떨어지지만 글짓기를 잘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하루는 그 애에게 ‘정말 글을 잘 쓰는구나. 며칠 후 있을 글짓기 대회에 나가보는 게 어떻겠니?’ 하고 말을 건넸죠. 결과가 어땠냐고요? 장원을 받아왔어요. 그날 이후 늘 자신감 없이 주눅 들어 있던 아이가 ‘나도 잘하는 게 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성격도 이전보다 훨신 활기차게 변했고요.”

김 선생님의 칭찬은 역사가 오래다. 예전부터 ‘사람마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의 능력을 존중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년 새로운 반을 맡을 때마다 모든 아이에게 맞는 칭찬거리를 고민한다. 김 선생님은 “똑같은 숙제는 내주지만 결과까지 하나의 잣대로 판단하진 않는다”고 귀띔했다. “숙제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서로 다르니까요. 일괄적으로 다해왔는지 검사하기보다 개개인의 능력에 맞춰 어떻게 해왔는지 평가하려고 노력합니다.” 

◆게임 마니아, 과학실험 블로거 되다

선생님의 노력은 금세 반 학생들의 변화로 이어졌다. 가장 대표적 사례가 정재혁 군과 권구윤 군이다. 정 군은 반에서 알아주는 ‘게임 마니아(mania·한 가지 일에 몹시 열중하는 사람)’였고 권 군에겐 남다른 글재주가 있었다. 김 선생님이 이들에게 준 ‘칭찬 선물’은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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