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글과 담 쌓은 세대] 글자는 겨우 읽지만 문장은 이해 못한다

2010/11/01 03:01:20

읽기도 쓰기도 서툰 아이들

평가는 초등학교 4학년 수준에 맞는 '700년 만에 핀 연꽃'과 '죽음과 맞바꾼 50대 남성의 마지막 우정' 등 신문 기사 2개를 지문으로 제시한 뒤 ▲기사를 간단히 요약하고 ▲내용을 이해해 질문에 답하고 ▲기사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짤막한 글을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본지 의뢰에 따라 평가를 총괄진행한 서울 금성초등학교 소진권 교사는 이 결과를 이해력·창의적 사고력 등 8개 항목으로 나눠 상·중상·보통·중하·하 등 5개 단계로 채점했다. 보통 이하는 초등 4학년에게 요구되는 학습 수준에 미달한다는 뜻이다.

채점 결과 시험을 치른 107명 중 52명(48.6%)이 지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4학년에게 요구되는 지문 이해력을 보여준 학생은 55명(51.4%)에 불과했다.

문장을 제대로 쓰지 못한 학생은 58명(54.2%), 문단 나누기 능력이 없는 학생이 94명(87.9%)에 달했다. '함안군은 9개의 꽃대 가운데 2게('개'를 잘못 쓴 것) 꽃대에서 6~7개일 각 한 송이씩 피고, 요새 홍련과 달리 꽃잎 수가 적고, 길이가 길다'라는 등 주어·술어의 호응이 전혀 안 되는 문장을 써놓은 경우도 많았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