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과목을 공부하더라도 다른 과목과의 관련성 찾아봐야
통합교과형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독서’이다. 세 사람 모두 “다양한 책을 읽고 이를 서로 연결해 나가는 힘이 통합교과형 공부로 이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안광복 중동고 교사는 “독서량이 적은 상태에서 통합교과형 공부를 하기는 어렵다. 중학교~고교 1학년까지 여유를 갖고 충분히 독서를 하되, 문학 70%, 사회과학서 20%, 사상서 10% 비율로 읽어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어실력과 독서력이 통합교과형 공부의 기본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청소년에게 인기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라는 책에서도 조선 후기의 시대상과 사상, 남녀 인식의 차이 등을 보고, 확장해 가며 공부할 수 있어요. 한 권의 책이 여러 분야의 지식을 낚는 그물이 되는 셈이죠.”
통합교과형 공부를 하려면, 교과서나 책을 볼 때 같은 시대나 배경을 엮어가며 읽는다. 예를 들어 19세기 한국의 모습을 배웠다면, 같은 시기 영국, 프랑스 등 유럽국가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세계사 속에서 살펴본다. 김정씨는 “16세기 신대륙의 발견부터 산업혁명, 자본주의, 제국주의로 이어지는 세계사 흐름과 경제적인 논리까지 알아야 우리 역사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한국사와 세계사, 경제를 함께 보면 한국사만 공부했을 때는 얻을 수 없는 폭넓은 사고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제별로 공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조선시대의 토지제도인 과전법에 대해 공부한다면,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의 토지제도와 비교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야만 과전법의 특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또 같은 시기 중국 명나라와 청나라의 토지제도, 서양과 일본의 봉건제와 비교했을 때 조선시대의 역사적 특징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한 과목을 공부하더라도 다른 과목과의 관련성을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국사 교과에서 고조선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국가 형성 제도 정비과정을 공부한다면, ‘국가’의 기능과 관련해 ‘정치’ 교과를 공부할 수 있다. 또 고조선 8조법의 남녀차별 조항과 고려·조선시대 여성의 지위 변화를 통해 ‘남녀평등’을 주제로 ‘사회문화’ 교과를 공부할 수 있다. 조선 전기까지 우리나라에서 화폐가 널리 쓰이지 못한 점, 조선 후기의 화폐부족 현상, 대원군의 당백전 발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현상 등을 통해 화폐의 필요성과 화폐의 기능을 주제로 ‘경제’ 교과와 연결 지을 수 있다.
통합교과형 공부에 관심 있다면 고교 1학년 공통사회 교과서에 주목한다. 수능선택 과목으로 지정된 11개 과목 중 필수교과인 국사를 제외하고, 윤리, 정치, 경제, 법과 사회 등 10개 과목을 가장 효과적으로 통합해 공부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역사신문(사계절출판)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정씨는 “지금의 상황과 비교해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필수이다. 역사를 기본으로 정치, 경제, 사회문화를 통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으며, 특히 현재상황과 관련해 역사적 사건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권 이상의 책을 엮어서 한 편의 독후감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