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6 09:55:56
◆4년째 소년조선일보 명예기자 활동
솔이가 기자 활동을 시작한 건 3학년때부터야. 1학년 때부터 구독하던 소년조선일보에서 명예기자를 모집한다는 기사를 보자마자 바로 신청서를 보냈어. 어릴 때부터 워낙 책을 많이 읽어 글쓰기만큼은 자신 있었거든. 게다가 그즈음 솔이는 외교관을 꿈꾸고 있었어. 우리나라는 유독 역사나 영토를 둘러싸고 중국·일본 같은 주변국과 분쟁이 많잖아?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거든. 기자로서 학교나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널리 알리는 경험이 ‘장래의 외교관’ 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도 생각했어.
◆지역신문 청소년기자 우수상도 받아
솔이가 처음 보낸 기사는 대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것들이었어. 그런데 실망이 컸어. 기사를 보내면 무조건 신문에 실리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거든.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어. 기사의 완성도가 떨어져 채택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대. 더 열심히 취재하고 정성껏 기사를 썼지.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솔이는 드디어 신문에 실린 자신의 기사를 발견했어. 그때의 기분? 물론 날아갈 듯 기뻤지. 당시 경험은 솔이가 더 열심히 취재에 나선 원동력이 됐어. 그해 1학기 솔이는 ‘우수 명예기자상’을 받았단다.
이후 솔이는 취재 영역을 조금씩 넓혀갔어. 도서관이나 박물관 행사는 물론, 도청이나 시청에서 주최하는 축제도 빠짐없이 취재했지. 정보는 어디서 얻느냐고? 도청이나 시청 홈페이지를 수시로 드나들고,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갈때면 게시판과 현수막을 꼼꼼히 살펴봤대. 취재 전엔 미리 관련 기관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하고, 보도자료를 얻는 것도 잊지 않았어. 지난해 1학기 솔이는 ‘최우수명예기자’에 뽑혔어. 한 학기 동안 보낸 기사 건수는 무려 32건! 단 두건을 제외한 모든 기사엔 직접 찍은 사진도 첨부했어. 올해는 제주의 한 지역신문이 운영하는 청소년 기자로 활동해 우수기자상도 받았대. 중·고교생과 겨뤄 이룬 2등이라고 하니 대단하지?
◆신문에 실린 기사 보면 겁부터 덜컥
지금은 ‘잘나가는 어린이 기자’ 지만 솔이는 요즘도 신문에 실린 자기 기사를 확인할 때마다 덜컥 겁이 난대. 혹시라도 잘못된 내용이 있을까 봐서야. 한 번은 학교 풍물반 기사를 썼다가 항의를 받은 일이 있었어. 사실 관계가 조금 애매해 오해를 샀거든. ‘기사의 생명은 정확성’이란 걸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됐지. 기자는 시간관념이 정확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어. 현장에 딱 5분 늦었을 뿐인데 취재를 전혀 할 수 없었던 적도 있었거든.
하지만 솔이는 어린이 기자로 활동하며 점점 기자란 직업에 호기심을 갖게 됐어. 기사 한 꼭지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직접 경험했거든. 4학년 때였나? 국립제주박물관의 ‘박물관 나들이’란 체험 프로그램을 취재한 적이 있었어. 그때만 해도 별로 알려지지 않아 정원을 미처 못 채우던 프로그램이었지. 그런데 솔이 기사가 나간 직후부터 신청하기 힘들 만큼 큰 인기를 얻게 됐어. 박물관 관계자로부터 “솔이 덕분” 이란 인사를 받았을 때의 기분, 상상할 수 있겠니?
◆“과학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싶어요”
솔이는 아무리 바빠도 매일 신문을 꼼꼼히 읽어. 예전엔 큰 사건에만 흥미가 있었는데, 기자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한 후부터 정치나 경제 같은 묵직한 분야에도 관심이 생겼대. 솔이는 나중에 과학 기자가 되고 싶대. 생물이나 화학, 환경 같은 분야에 관심이 많거든. 앞으로 10년 후쯤이면 신문에서 솔이의 이름을 만나볼 수 있을 거야. 쉽고 재미있는 ‘윤솔 기자’ 의 과학 기사를 우리 다함께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