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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세계 모든 나라 땅 밟은 첫 한국인 이해욱 KT 전 사장 "여행하며 메모하는 습관 길러보세요"

2010/10/25 09:43:07

◆일본부터 가이아나까지 40년간 192개국 ‘대장정’

이 전 사장이 처음 외국 땅을 밟은 건 1971년 일본 출장 때였다. 당시 기억은 아직도 그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여유 시간이 딱 하루 있었어요. 무작정 도쿄 타워를 향해 걸었습니다. 일본 말을 못해 간판 이름을 적어가며 길을 외웠죠.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풍경이 참 매력적이었어요. 첫 해외 여행의 느낌을 수첩에 기록했는데 귀국 후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수첩을 펴보곤 했어요.”

1993년 KT 사장에서 은퇴한 후 그는 본격적인 해외 나들이에 나섰다. 은퇴 두 달 만에 아내와 떠난 유럽 배낭여행이 그 시작이었다. “은퇴 후 함께 세계여행 다니자는 건 아내와 예전부터 해온 약속이었어요. 둘이서 각자 배낭 하나씩 둘러매고 30일 안팎 일정으로 여행길에 올랐죠. 한국에선 체면 때문에 못했던 일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좋았어요. 거리에서 핫도그나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먹어도 즐겁더군요.”

처음부터 전 세계 독립국가를 여행하겠다고 계획 세웠던 건 아니다. 자신감을 얻은 건 아내와 떠난 중남미 여행에서였다. 홀로 서아프리카 여행길에 오르면서부턴 목표가 분명해졌다. “당시 서아프리카 지역은 말라리아 등 전염병이 유행하는 데다 연이은 내전 등으로 치안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아내는 여행을 포기하더군요. 게다가 국내엔 그 곳까지 가는 여행사도 없었습니다. 미국과 유럽 여행사까지 뒤지며 수소문한 끝에 한 일본 여행사를 통해 서아프리카로 떠날 수 있었어요. 동행했던 일본 여행자들이 절 무척 신기하게 바라봤어요.”

이 전 사장의 192번째 여행국은 남아메리카 대륙 북부에 위치한 가이아나. 올 3월 이곳까지 무사히 다녀오며 그는 40년에 걸친 세계일주의 대장정(大長程·멀고 먼 길)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행은 자기주도적 공부 습관 기르는 최고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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