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9 09:43:19
“요즘 아이들의 공부 형태는 문제풀이 아니면 선행학습 활동입니다. 그 나이에 맞는 교육과정이 아니라 ‘그 이상’을 요구하는 부모님 때문입니다.” 이성호 교수는 공부에 치인 어린이들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으로 부모의 왜곡된 교육관을 꼽았다.
-지나치게 공부에 매달리는 어린이들을 어떻게 보시나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에도 학업으로 지나치게 성취감을 얻으려는 어린이가 많습니다. 이 경우 당시 성적은 좋을지 몰라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내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선행학습을 너무 많이 하면 막상 해당 학년이 됐을 땐 교과과정이 지루하게 느껴지니까요.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이어집니다. 제가 볼 때 기찬이 사례도 그런 점에서 우려됩니다.”
-자녀의 성적을 올리려는 부모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는데요.
“맞습니다. 학생보다 부모 간 경쟁이 더 치열하다는 생각이에요. 학생들이 경쟁 사회로 내몰리게 된 것도 그 때문이죠. 사교육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건 아닌데도 자녀를 학원에 몇 개씩 보내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아이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사교육에만 의존하려는 부모님 때문에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학생과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귀띔해 주신다면요.
“어린이는 자기 학년에 맞는 공부를 하며 자투리 시간 활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자신의 적성을 찾아나가는 연습도 필요해요. 부모님은 자녀의 장점을 살려주고 자녀 스스로 ‘공부하는 이유’를 찾도록 도와야 합니다.”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