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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양육법'을 선택하고 있진 않나요?

2010/10/18 03:04:18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양육법들이 언제나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양육방법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채 우리도 모르게 저지르는 치명적 방법들을 골라 올바른 형태로 바꾸자는 것이죠."

그간 자신의 양육법에 대해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면 그 이유 중 하나는 잘못된 양육법에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보바 박사는 가장 치명적인 양육 형태로 다음의 5가지를 꼽고 그에 따른 변화의 방법들을 제시했다.

첫째, 끊임없이 아이 곁에서 부모가 해결하려고 하는 헬리콥터형.

아이의 숙제를 해주는 등 언제나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동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곧바로 구출해내고 사소한 문제까지 해결해주면 아이는 독립심과 자기의사결정능력, 문제해결능력같이 인생의 중요한 특성을 개발해낼 기회를 잃게 된다.

≫ 변화를 원한다면?

아이의 생활에 관심은 갖되 개입은 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 스스로 건전한 독립심을 배워야 성인이 된 후 제 길을 헤쳐나갈 수 있다. 아이 스스로 점심식사 준비하기나 세탁하기와 같이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정해보자. 또, '더 이상 발뺌이나 구출은 없다'는 점을 아이에게 설명하자. 그리고 '아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부모가 알아서 대신 해주지 말자'라는 새로운 모토를 가슴에 새기자.

둘째, 아이의 발달 단계는 무시하고 조기교육으로 밀어붙이는 인큐베이터형.

우리는 수퍼키드(특히 지적 능력이 우월한 아이)를 길러내는 것을 자신의 숙원사업으로 여긴다. 이런 부모의 아이는 오직 과외와 보충수업과 추가일정과 공부의 연속뿐이다. 덕분에 아동기 스트레스와 불안, 완벽주의와 부정행위 등은 그 어느 때보다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 변화를 원한다면?

아이의 선천적인 재능과 능력을 인정하자. 자신이 원하는 바가 아닌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춘 양육법을 선택하자. 자, 양손으로 탄력이 강한 고무줄을 들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아이의 잠재능력이 이 고무줄이라고 생각하고 늘여보자. 이때, 무심코 세게 잡아당긴 고무줄이 아이의 뺨을 찰싹 때리지는 않을지 생각해보길.

셋째, 삶의 목표가 아닌 눈앞의 문제에 급급해 임시로 대응하는 임시변통형.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지금 당장 효과를 볼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떼쓰는 아이를 피하기 위해 일단 칭찬스티커를 구입하고 얌전하게 굴면 최신식 게임기를 사주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임시방편 전략은 아이에게 올바른 행동에는 보상과 현금이 따른다는 잘못된 인식만 심어줄 뿐이다.

≫ 변화를 원한다면?

아이에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또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가르쳐주는 효과적인 훈육 방법을 부모가 먼저 배워야 한다. "뭘 잘못했는지 말해보렴." "그게 왜 잘못되었을까?" "그럼,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미리 답을 주지는 말자. 시간을 두고 '올바른 행동'에 관한 역할놀이를 통해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하자.

넷째, 물리적·심리적 해로움으로부터 지나치게 보호하는 편집증형.

부모는 아이의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그러나 가끔은 너무 지나치다. "그거 하면 안 돼! 다쳐!" "낯선 사람하고는 이야기도 나누지 마!" "너무 멀리 가면 안 된다!" 그러나 끊임없이 위험을 상기시킬수록 아이의 두려움은 커진다.

≫ 변화를 원한다면?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자신이 지나치게 보호적이라는 사실부터 깨달아야 한다. 아이의 근심걱정을 해결하려면 긍정적인 어법을 사용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걱정 따위 물러나라! 날 붙잡을 수 없을걸!"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긍정적인 말을 써보자. 아이는 자연스럽게 긍정과 자신감을 배우게 될 것이고 문제해결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다섯째, 외부세계의 영향력이 부모의 영향력보다 큰 부차적 양육.

컴퓨터, 닌텐도, 텔레비전, DVD, 휴대폰 등 요즘 아이들은 지나칠 정도로 미디어 지향적이다. 그만큼 부모와 자녀가 얼굴을 맞대고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결국, 부모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욱 의존하게 되고 타인의 가치관을 쉽게 수용해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 변화를 원한다면?

일주일 간 미디어 활용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표로 만들어보자. 이를 기초로 적절한 미디어 사용시간을 정하고 '신성한 가족만의 시간'을 마련해보자. 가족끼리 식사모임이나 낮 동안의 일정한 약속 정하기 등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보바 박사는 많은 부모가 지난 몇년 사이 과거보다 몇 곱절이나 더 어렵고 힘들다는 고백을 한다고 말했다. 부모의 맞벌이가 늘고, 자녀들은 더 똑똑해지고 인터넷 등 다양한 정보의 노출 속에서 부모의 자리를 잃어가기도 하고 다른 부모와 비교도 된다. 하지만, 그녀는 말한다. 양육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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