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문 레이저연구실장은 "이곳의 핵심 장비는 빛을 발생시키고 이를 증폭시키는 장치로 이뤄진 하나의 거대한 레이저"라며 "미국 스탠퍼드 가속기나 포항 가속기 등과는 전혀 다른 원리로 양성자와 전자를 가속시키고, X-선을 발생시키는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런 차이 때문에 가속기처럼 수 ㎞에 이르는 거대한 시설 대신 비교적 작은 공간에 연구시설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 이곳에선 초강력 레이저 개발경쟁에서 미국·유럽·일본을 제치고 한발 앞서나가는 값진 성과가 나왔다. 지난 2003년부터 이곳 연구시설을 구축하고 이끌어온 이종민 석좌교수팀은 티타늄사파이어 레이저 시스템에서 펄스폭 30펨토초(fs·1000조분의 1초), 펄스당 에너지 30J(줄) 이상을 얻어 1페타와트(1000조와트) 이상의 첨두출력을 달성했다. 페타와트 급 출력의 레이저 개발은 세계 최초다.
이 교수는 "시간의 극한을 추구하는 '펨토과학기술'은 극미세계의 초고속 현상을 포착함으로써 물리·화학·생물 등 미래 과학기술연구에 원천기술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성과는 광학·레이저 분야 최고전문지인 '옵틱스레터스' 9월 15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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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연구성과 잇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