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5 09:53:32
오후 2시에 다음 조랑 교대하면서 다른 부스들을 둘러보지 못했던 건 아쉬웠다. 다른 스케줄도 있었고 밥도 먹지 않아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나는 중간 중간 손님이 많지 않을 때 우리 부스 옆쪽에 있는 레모네이드 나눔 부스로 가 레모네이드를 두 컵이나 마셨다. 더운 날씨 탓에 물도 잔뜩 마셨지만 덥기만 했다.
솔직히 조금 힘들었지만 사람들이 물품들을 가져갈 때마다 흐뭇해하는 표정을 보니 힘든 건 금세 잊어버렸다. 이번 축제를 경험하면서 나눔클럽에 가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눔클럽을 통해서 나눔이라는 건 부자들만 하는 게 아니고, 돈이 없더라도 내가 1% 희생해 10명, 20명, 30명…,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 심재경(경기 성남 판교초등학교 5학년)
남교의 일기
오늘 우리 가족은 단추수프 축제에 다녀왔다. 이 축제는 다른 축제와 달리 ‘나눔’을 배울 수 있었던 교육의 장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단추수프’ 이야기는 사람들의 작은 노력이 만든 기적이다. 우리도 에드워드 권 아저씨가 재능나눔으로 끓여주신 단추수프를 먹으며 1%의 작은 나눔에 대해 생각해봤다. 오후 2시부턴 ‘나눔클럽’ 부스에서 직접 운영진이 돼 사람들에게 레모네이드를 나눠줬다. 소아암에 걸린 친구를 도우려 레모네이드를 판 알렉스의 나눔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사람들에게 레모네이드를 나눠줄 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름다우시군요, 멋지십니다”라고 인사했다. 사람들이 맛있다며 좋아할 때마다 내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보람도 느꼈다.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기쁨을 느끼는 게 바로 나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활동을 하면서 나눔캠프에서 만났던 친구들도 다시 만났다. 여러 번 캠프에 다녀왔지만 몇 달 만에 다시 만나는 건 처음이어서 반가웠다. 그리고 이 레모네이드에 값을 매겨 수익금을 아동복지나 소년소녀가장돕기 등에 쓰면 더 의미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레모네이드를 받은 사람들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