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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나도 혹시 게임 중독?] ③ 전문가 인터뷰

2010/10/14 09:48:03

“많은 학부모와 청소년이 인터넷·게임 중독을 ‘의지만 있으면 조절할 수 있는 문제’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 중독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습니다.” 차정섭 한국청소년상담원장은 인터넷 게임 중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특히 인터넷과 게임에 빠져드는 이유가 뭘까요?

“우리나라는 94.1%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2008년 방송통신위원회 집계)을 자랑합니다. 반면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며 아이들이 혼자 지내는 시간은 크게 늘었어요. 인터넷과 게임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요.”

-인터넷 게임은 요즘 어린이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입니다. 무조건 나쁜 걸까요?

“게임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순 없어요. 문제는 중독 성향이 강하다는 데 있지요. 인터넷 중독은 약물·술·담배 중독처럼 내성과 금단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처음 게임을 접할 때 느낀 즐거움을 유지하려면 점점 더 오래, 더 자주 게임을 해야 해요. 게임을 안 할 땐 우울과 불안 증세에 시달리고요. 바로잡지 않으면 어른이 돼서도 계속 그런 현상을 겪게 됩니다.”

-인터넷 중독 여부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나요?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일상생활을 잘할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어린이·청소년의 경우 학업이나 가족·또래 관계에서 문제를 보입니다. 부모님이 자녀의 인터넷·게임 중독 정도를 알아보려면 인터넷(ethic.edunet.net)으로 중독 척도를 검사해보실 수 있습니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국번 없이 1388)로 전화해 상담하실 수도 있고요.”

-정부에선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올해 초등 4학년, 중학교 1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정도를 조사했습니다. 이를 통해 1만1300여 명의 중독 의심자를 추려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치료받도록 조치했습니다. 내년엔 조사 대상을 고교 1학년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현재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일정 시간(밤 12시~오전 6시) 게임 접속을 금지하는 셧다운제 △청소년 인터넷 게임 회원 가입 시 친권자 동의 의무제 △인터넷 게임 이용시간 총량제 △게임 중독 청소년 상담·치료 재활 서비스 마련 방안 등을 법제화하기 위해 추진 중입니다.”


◆이형초 인터넷중독연구소장

“개인에게 맡겨두지 말고 정부부터 앞장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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