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4 09:48:03
◆대본 연습은 즐겁게, 촬영은 긴장감 있게
이날 오후 시작된 첫 촬영은 9회 방영분의 세 번째 장면(scene)이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배우들은 교실에 모여 대본 연습을 진행했다.
“김밀! 좀 더 심각한 표정으로 해봐. 이따 촬영 들어갈 때 표정이 확실하게 나와야 해.”
연출자 강경아 PD의 지적이 떨어지기 무섭게 ‘김밀’ 역을 맡은 박건태 군(15세)의 표정 연습이 시작됐다. 웃어보기도 하고 얼굴을 잔뜩 찡그려보기도 하고. 박 군의 표정이 익살스러워 보였는지 주위에서 쿡쿡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에 질세라 ‘서연두’ 역의 이유미 양(17세)도 표정 연기에 집중했다.
‘최호’ 역의 곽종우 군(14세)은 “처음 만났을 땐 좀 어색했는데 벌써 한 달 이상 같이 생활하다시피해 그런지 이제 많이 친해졌다”며 “본 촬영 들어가기 전 서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곤 한다”고 말했다.
연습이 끝나고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됐다. 배우와 스태프 사이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레디, 액션!” 몇 차례 리허설(rehearsal·진짜 촬영을 하기 전 실제처럼 하는 연습)을 거친 후 강 PD의 힘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밀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 연습 때만 해도 장난기 가득하던 박 군의 눈빛이 확 달라졌다. 카메라 모니터로 박 군의 연기를 지켜보던 강 PD는 흐뭇한 미소와 함께 ‘오케이’ 사인을 냈다. “잘했어. NG 내면 벌금 1000원인 거 알지? 계속 긴장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