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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기가 발동했다. 자신의 스펙이 부족하다면 경력을 뛰어 넘을 만큼 완벽한 제안서를 만들면 그만이라며 또 다시 골방에서 밤을 새기 시작했다. 집주인이 새벽에 일한다고 화장실 물을 끊어버린 적도 있었다. 난방비를 낼 수 없어 싹싹 빌기도 했다.
몇 달 뒤 그의 제안서는 뉴욕 페스티벌 본상을 수상했다. 그가 제안서를 보냈던 기업들도 이루지 못한 쾌거였다. 삭막한 사회를 바꾸는 공익광고에 관심이 많은 그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광고에 접근해 연 매출 10억원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는 “사회도, 20대 스스로도 젊은 열정에 대해서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린 친구가 뭘 할 수 있겠냐”는 선입관에 시달렸던 만큼 자신은 그 고정관념을 조금이라도 무너뜨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삭막하고 고착화된 사회분위기 때문에 힘든 것도 20대이지만, 그 분위기와 냉정한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역시 20대 젊은 친구들 뿐”이라고 했다. 2시간 가량의 인터뷰 시간 동안 가장 많이 말한 단어, 열정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의사 포기하고 창업 택한 김태현씨
프로포즈 이벤트 카페를 운영하는 김태현(29)씨는 원래 의사의 꿈을 갖고 가톨릭대 의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지병이었던 수전증이 심해지는 바람에 중도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김씨는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쉴 새 없이 다른 길을 모색했다. 건설현장의 막노동부터 인터넷 쇼핑몰, 파티플래너, 테이크아웃 커피숍, 주류 유통까지 관심이 가는 분야라면 주지하지 않고 도전했다.
사업을 시작할 자본금은 물론 없었다. 일단 시작한 이상 많이 고민하고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전부. 쇼핑몰 창업 당시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15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적은 자본금을 극복하기 위해 특별한 아이디어를 짜내야 했다. 결국 서울 강남 일대의 중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하루에 1000장 이상의 명함을 돌렸다. 발로 뛰는 마케팅 전략으로 잠시 수익을 올리기도 했지만 혼자 힘으로 계속하기엔 역부족이어서 결국 사이트를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