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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프로야구 흥행 이끈 '숨은 공신' 허구연 해설가 "오랜 경험과 순간적 판단에서 맛깔스러운 해설 나오죠"

2010/10/11 09:50:43

-야구 해설가의 역할이 궁금해요.

“국내 프로야구 중계는 캐스터(caster·진행자)와 해설가가 한 팀을 이룹니다. 캐스터는 선수 소개, 상황 설명, 경기 기록을 반복해 들려주는 사람입니다. 해설가는 보다 전문적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서야 해요.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왜 저런 플레이가 이뤄졌는지, 그 결과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지 예측해 설명하는 게 주된 역할이지요. 경험과 직감에서 비롯된 순간적 판단을 시청자에게 전하고 설명하는 겁니다.”

-최근 높아진 프로야구 인기만큼 야구 해설가를 꿈꾸는 사람도 많아졌는데요.

“요즘은 남자와 여자, 어른과 어린이 할 것 없이 이메일로 문의해오는 분이 부쩍 늘었어요. 대부분 ‘어떻게 하면 야구 해설가가 될 수 있냐’는 질문이죠(웃음). 우스갯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야구 해설가가 되려면 야구를 할 줄 알아야 해요. 단순히 경기를 보는 것과 실제 마운드에 서는 건 엄청난 차이거든요. 물론 선수로 성장해 프로 무대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오랜 현장 경험을 거친 사람에겐 자연스럽게 상황 판단 능력이 생깁니다. 비단 해설가뿐 아니라 캐스터·스포츠 기자 등 모든 야구 관련 직업이 마찬가지예요. 다음으로 필요한 건 공부입니다. 야구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지식에 훤한 사람은 표현력도 남다르거든요. 맛깔스러운 말솜씨 역시 해설가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니까요. 해외 선진 야구를 이해하려면 틈틈이 영어 공부도 해두는 게 좋겠고요.”

-야구 해설을 하며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하나만 꼽는다면요.

“예전 야구 용어는 대부분 일본말로 돼 있었어요. 뜻은 통했을지 몰라도 대부분 어법에 맞지 않는 엉터리 표현이었지요. 프로야구에서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야구용어을 사용하기 시작한 게 제가 해설을 맡으면서부터였어요. 이젠 상당 부분 개선됐고 그 점을 가장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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