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글로벌마켓부 외환운용팀 조현석 과장은 6년차 베테랑 외환딜러다. 2002년 외환은행에 입행하고 나서 2년간 지점을 거쳐 외환딜러가 됐다.
"국내에서는 외환딜러만을 위한 세계적으로 공인된 전문 교육기관이나 자격증 제도가 없는 상황입니다. 외환거래를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은행이나 증권회사에 입사 후 회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해 과정을 밟아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저 역시 회사에서 운영되는 스터디 모임에 지원해 뽑힌 경우입니다. 요즘은 외환딜러의 인기가 좋아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것이 보통이지요."
외환딜러란 외국 통화가 거래되는 외환시장에서 외환 시세에 따라 통화를 가능한 한 싸게 매수한 뒤 비싸게 매도해 그 차익을 얻는 직업이다. 초 단위로 변하는 환율을 주시하며 외환을 팔고 사야 하기에 흔히 0.1초의 승부사라 불린다. 언제 싸고 비싼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조 과장은 "클릭 한 번으로 수천억원이 오가기 때문에 적기임을 판단하는 용기, 시장을 주시하는 냉철함이 무엇보다 중요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판단력을 갖추기까지 경제지표와 뉴스 분석에 필요한 경제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국제금융에 관심을 갖게 된 경우다. 국제금융 전문가가 되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 그는 "금융 지식과 이론을 겸비해야 큰 거래금액을 다루면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평소 일상은 지극히 단조롭다. 아침 8시에 전날 세계 경제 동향에 관한 주제로 회의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7시까지 줄곧 환율의 변동을 주시하면서 끊임없이 사고판다. 점심을 거르기 일쑤다. 퇴근 후에는 운동을 하거나 경제에 관련된 책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다음날 일에 지장이 없도록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한다. 그는 "외환딜러란 직업은 자기 계발을 하고 끊임없이 세계 경제의 흐름을 따라가는 부지런함을 갖춰야 하기에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외환딜러의 전망이 더 밝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세계 경제가 계속 통합화되어 가는 흐름 속에서 세계 자본의 이동을 좌우하는 환율을 다루는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인 전망이나 외환딜러에 대한 화려한 겉모습만을 좇아 동경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조 과장은 "긴장감 속에서 근무해야 하기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재우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