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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챔피언' 그녀들이 돌아왔다

2010/09/30 09:44:27

◆귀국 한 시간 전부터 환영인파 500명 몰려
대표팀이 우승컵을 들고 A출구에 모습을 드러낸 건 당초 예상보다 30분쯤 늦은 오후 5시 29분경이었다. 지난달 20일 대회 출전을 위해 출국한 지 39일 만의 ‘영광스러운 귀환(歸還·다른 곳으로 떠났던 사람이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옴)’이었다. 선수들은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곧바로 출구 오른편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온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대표팀을 향해 “대한민국의 저력(底力·속에 간직하고 있는 든든한 힘)을 보여줘 고맙다”며 “여자 축구는 대학팀·실업팀이 부족한 등 여건이 좋지 않지만 앞으로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큰일을 해낸 대표팀이 자랑스럽다. 세계가 놀랐다. 우리 여자축구는 잠재력과 희망이 있다. 코칭 스태프들에게도 고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최덕주 감독은 “열심히 하고 돌아왔다. 이제야 우승한 게 실감난다.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우승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이번 대회 공식구인 자블라니의 반발력이 커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선수들에겐 ‘상황이 힘들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라’는 격려밖에 할 수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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