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형 대안학교는 중·고교 과정에서 자퇴나 퇴학 등으로 학교를 떠나 학적이 없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학적이 있는 학생들이 다니는 일반 대안학교와는 이런 점에서 다르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 둔 중·고생이 2007년 3450명, 2008년 3076명이고 올해는 8월 말까지 1924명이다.
이들을 비행 청소년이 되지 않도록 마련한 공간이 도시형 대안 학교다. 교육기관이라기보다는 사회복지시설에 가깝다. '하늘샘'은 개인이, '청'은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이 인천시의 위탁 기관 공모에 뽑혀 운영 중이다. 시는 두 학교에 교사 인건비, 학습교재비 등으로 각각 한 해에 4750만원씩 지원한다.
두 학교의 정원은 20명씩이지만 현재 각각 11명, 16명이 등록돼 있다. 입학은 학부모와 학교가 상담을 해 결정한다. 학생들은 하늘샘의 경우 학기당 수업료 30만원과 1끼당 3000원의 급식비를 낸다. 청은 입학금 20만원에 월 수업료 5만원과 1끼당 2500원의 급식비를 낸다.
교사진은 2명씩의 전담 교사 외에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있다. 전담 교사는 전직 교사 출신으로 교사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원봉사 교사는 자신들이 맡고 있는 과목을 전공한 사람들로 교사자격증을 갖고 학원이나 학교에 강사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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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워 좋아"수업 과목은 하늘샘이 중국어, 미술, 한자, 영어, 전산회계, 신문활용교육(NIE), 요리실습, 텃밭가꾸기이다. 청은 국·영·수, 음악, 정보통신, 한자, 미술, 체육이다. 이 밖에 어린이집 등의 봉사활동이나 경찰서·소방서 견학 등의 지역 탐방 수업도 한다. 수업은 보통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4시쯤 끝난다. 하늘샘은 모든 과목에 대해 중·고생 구별 없이 한꺼번에 수업을 하고, 청은 국·영·수를 빼고 그렇게 한다.
하지만 정규 학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학력 인정을 받으려면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학생들은 "(정규 학교와 달리) 자유로워 좋다"는 반응이었다. 또 "학생 수가 적다보니 선생님과 나누는 교감이 크고, 비교적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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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야 할 과제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