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4 09:33:28
바늘구멍보다 좁은 F1 무대에 올랐다고 해도 주전 드라이버의 자리를 지키려면 끝없이 계속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최고 시속 350㎞ 이상으로 서킷을 질주하는 F1 레이스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F1 드라이버에게 필요한 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F1 머신의 핸들을 잡은 드라이버가 순간적인 가속과 감속, 코너링 때 받는 압력은 최대 4G(중력 가속도의 단위). 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받는 지구 중력, 즉 드라이버 체중의 네 배에 달하는 힘이 짓누르는 것과 같다. 이때 심장박동수는 일시적으로 1분간 185회에 달한다. 호흡도 멈춰지면서 극도의 긴장상태에 이르게 된다. 보통 사람이 4G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시간은 4∼5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시속 300㎞로 달리는 머신에 수평으로 미치는 횡가속도(횡G) 역시 만만하지 않다. 횡G 역시 4G를 넘나든다. 강한 충돌사고가 있을 땐 6G를 넘기도 한다. 점보제트기가 이륙하는 순간의 압력이 1G 정도인 걸 생각하면 엄청난 압력을 극복하고 1시간 30분 동안 경주를 펼치기 위해 드라이버들이 받는 훈련이 얼마나 강도 높은지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