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육학과 권대봉(58) 교수는 "한국도 이제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교육'을 해야 잠자는 아이들을 깨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학교 교사들이 교과서만 줄줄 읽어내려가는 천편일률적인 교육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잠자는 학교'가 제대로 깨어나려면 교사들이 재미있는 수업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교육행정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경자(54) 대표는 한국 공교육이 '잠자는 학교'로 전락한 원인으로 평준화를 꼽았다.
이 대표는 "평준화 체제에서는 교육 서비스의 고객인 학생이 서비스 제공자인 학교와 교사에게 매년 저절로 공급된다"며 "이는 곧 교사들이 수업을 열심히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준화 시행과 더불어 정부가 모든 학교의 교육과정을 획일화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가 반영되는 학교 교육이 실종됐고 학교마다 간직했던 특유의 전통과 학풍도 사라졌다"고 했다. 이 대표는 "평준화가 전국 어느 학교든 똑같은 교육을 받으라고 강요하면서 줄 세우기 입시체제가 만들어졌고 살아 있던 학교도 다 죽었다"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