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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학교] "학원은 수준별 수업… 학교는 구분없이 모아놓으니 잘 수밖에"

2010/09/09 03:03:13

학원 강사들은 사교육이 공교육을 앞서는 강점은 강사와 학생 사이의 원활한 소통과 상호평가라고 입을 모은다. 학원에서는 시험을 치러 수준별 반편성을 하면서 학생들을 평가하고, 학생은 자기가 수업을 듣고 싶은 선생님을 선택하기 때문에 학생은 학생대로, 강사는 강사대로 끊임없이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학원 강사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내 수업이 지루해서 아이들로부터 버림받지는 않을까'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자극이 학생들로부터 인정받는 교육을 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D학원에서 수리영역을 가르치는 정모(34)씨는 수학에 나오는 딱딱한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라디오 DJ 말투를 흉내 내며 녹음한 MP3파일 강의를 학생들에게 나눠준다. 정씨는 "학생들이 가진 수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려는 차원"이라며 "강의 중 1인 2역으로 스스로 인터뷰도 하고 학생과의 '전화데이트'도 하는 등 일부러 재미있게 녹음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수업 때 어려운 수학 공식을 실생활에 비유해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두고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해 흥겨운 댄스곡에 맞춰 응원복을 입고 춤추는 동영상을 찍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정씨는 "이런 모습들이 학생들 성적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학생들은 선생님이 교실 앞에만 서 있다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감동하고 공부할 힘을 더 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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