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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문 포스텍] '가능성'을 보는 대학 "노벨상 불가능은 없다"

2010/09/07 03:11:09

그가 올해 초 입학한 대학은 포스텍(POSTECH)이었다. 포항제철의 신화(神話)가 깃든 경북 포항에 지난 1986년 포항공대(浦項工大)로 개교한 지 4반세기, 이제 세계 일류 대학으로 도약하려는 그 학교다. 이 학교가 박군에게서 본 것은 화려한 외양이 아니라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이었다.

전국 최우수 대학으로 꼽히는 이 학교는 학생들을 성적표에 적힌 숫자로 뽑지 않는다. 사교육이 끌어올려 준 스펙들도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지난해(2010학년도) 입시부터 국내 처음으로 신입생을 100% 입학사정관제(入學査定官制)로 선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성적대로 뽑았더라면 합격선 안에 들지 못했겠지만, 물리학 분야에서 나름대로 뛰어난 잠재력을 발휘한 학생이 뽑혔다.

한 학생은 농촌에서 자란 기초생활보장대상자였다. 사교육은 꿈도 꾸지 못할 형편이었고 방학 때는 부모님을 도와 일해야 했지만, 생물에서만큼은 두각을 드러냈다. 그 역시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반면 예년 입시라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을 성적과 경시대회 입상 성적을 지닌 학생은 떨어졌다. 자기가 진학하려는 학과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별 관심이 없었고, 학업에 대한 의지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는 포스텍 인재발굴의 외연을 넓혔다. 모집 정원이 300명뿐인 이 소수정예 대학에서 합격자의 출신 고교는 2009학년도의 141곳에서 181곳으로 28.4%가 늘어났다. 인천 광성고와 경남 창원고처럼 일부 과학고보다도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도 있었다.

그동안 수능성적 위주의 입시에서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던 전국 곳곳의 인재들이 포스텍의 레이더망에 포착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재학생들이 입학사정관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말 실력 있는 학생은 학생들이 알아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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