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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만을 위한 주입식 수업도, 지시하는 사람도 없다 "고민하고 노력한 만큼 성장해 나가요"

2010/09/06 03:19:52

학교 담당교사의 추천으로 연락했을 때 이동이(17)양은 학교가 아닌 직장에 있었다. 공부가 아닌 인턴활동을 하느라 정신없어 보였다. MBC 예능국에서 방송작가 보조로 2주간 일한다고 했다. 방송 PD에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 얻은 기회라고 소개했다. 방송부 동아리 활동을 하다 꿈이 확고해졌다는 이양은 "장래의 꿈과 관련된 활동을 미리 경험하고 싶어서 아는 지인께 부탁을 해 인턴직을 구했다. 학교 수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 본인이 하고 싶은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이 대안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라북도 남원이 고향인 이양은 자연을 벗으로 알고 자랐다. 자연스럽게 자연친화적 대안학교를 생각했고 부모님의 추천으로 전라도 김제에 있는 대안학교인 지평선 중학교를 택했다. 일반학교의 정형화된 수업과 달리 농사·철학 등 다양한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었다.

"평범하게 사는 것보다는 이왕이면 재미있는 생활을 하고 싶었어요. 방학에는 봉사활동·캠프를 가고 학기 중에는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지요.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원하는 악기를 배울 수 있다는 즐거움도 컸어요."

만족스러운 중학교 생활을 마치고 고등학교 역시 대안학교를 택해 지금의 학교로 입학했다. 간디학교에 지원하기 전 여러 차례 다른 대안학교의 정보를 살피고 꼼꼼하게 비교했다. 이양은 "우선 본인이 왜 대안학교에 가야 하는지부터 생각해보고 결정이 확고하다면 대안학교를 꼼꼼히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디학교의 커리큘럼 중 특히 토론식 수업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거의 모든 수업이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형식이다. 각자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수업마다 예상치 못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이양은 대안학교에 관한 선입견 중 수업이 수월해 재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한다. "일반 학교보다 수행평가의 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방심할 수가 없어요. 문·이과 관계없이 본인이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학습목표를 정확히 세워 노력해야 하죠. 또한 토론식 수업에 따라가기 위해서는 배경지식을 미리 쌓아놔야 합니다. 철저히 본인이 노력한 만큼 성장하는 것 같아요. 아니면 도태하는 것이 현실이에요."

전국에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인 집합이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힘든 점도 있다. 특히 이양은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3년간 매일 똑같은 선후배,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대인관계로 인해 고민할 때가 잦아요. 일반학교보다 재학생의 수가 적다 보니 인간관계의 폭도 좁고 다들 성격이 강해 상처받는 순간도 있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어요."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진학을 목표로 준비에 몰두할 계획이다. 이양은 "대안학교에서는 지시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혼자 노력해야 한다. 목표를 세우는 사람도 추진하는 사람도 철저히 본인이다"고 말했다.

◆이우학교 이우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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