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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봐] "친구들과 맘껏 놀고싶은 꿈 이뤘어요"

2010/09/03 09:45:24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차승주 군(경기 평택 덕동초 1년)의 입에서 뜻밖의 대답이 튀어나왔다.

승주의 부모님은 지난 3월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이뤄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아들의 소원을 들어달라며 신청서를 접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재단 측이 승주네 집에 자원봉사자들을 보냈다. 승주의 ‘진정한 소원’을 함께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자원봉사자들은 5개월간 수시로 승주를 찾아 함께 게임을 하고 대화도 나누며 친해졌다. 이 과정에서 승주가 자동차 라이트만 봐도 차 종류를 줄줄이 맞힐 정도로 ‘자동차 박사’란 사실을 알게 됐다. 슈퍼카를 태워주거나 경주용 자동차를 체험시키는 게 어떨까 고민하던 상황. 그런데 승주가 의외의 소원을 말하며 진짜 속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란 진단을 받기 전까지 승주는 누구보다 건강한 아이였다. 유치원에서도 또래 중 가장 키가 컸고, 유난히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걸 좋아하는 개구쟁이였다. “2008년 4월, 승주가 고열 증세를 보이며 한 달간 동네 병원에 입원을 했어요. 증세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수원 큰 병원에 옮겨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백혈병이라더군요. 드라마에나 나오는 일인 줄 알았는데….” 그때를 떠올리는 승주 어머니의 표정이 금세 어두워졌다.

승주는 그 길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1년간의 집중항암치료가 시작됐다. 입원 다음날부터 투여된 독한 항암제 때문에 한 달 만에 승주의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렸다. 무엇보다 승주를 괴롭힌 건 백혈병으로 인한 합병증. 곰팡이균이 간과 비장에 감염되면서 열이 40도 이상 오르는 날이 7~8개월간 계속됐다. 고열 때문에 백혈병 환자에게 가장 위험하다는 폐렴까지 왔다. 하지만 힘겨운 순간도 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치료를 잘 받은 덕분인지 증세가 점점 좋아졌다. 정확히 1년 뒤인 이듬해 4월엔 집중치료를 끝내고 퇴원할 수 있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승주는 2주에 한 번씩 통원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는 ‘유지치료’ 중이다. 완치 판정을 받은 건 아니지만, 항암제를 줄이자 머리카락도 다시 예쁘게 났고 올해는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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