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3 09:45:31
F1이란 이름이 정식으로 붙은 건 1950년이었지만 그 뿌리는 자동차 경주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누구보다 빠른 속도에 열광하던 속도광(狂)들은 자동차가 거리에 등장하자 경쟁심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1886년 첫 자동차가 등장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아 자동차경주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초기의 자동차 경주는 도시와 도시를 잇는 경기였다. 당시 경주용 차는 지금과 달리 개별적으로 출발했다. 우승자는 완주에 걸린 시간에 따라 결정했다. 역사상 가장 처음 열린 자동차 경주는 1894년 프랑스 신문 ‘르 프티 주르날’이 주최한 ‘파리-루앙’ 구간 레이스였다. 총 80마일(130㎞)을 달리는 경주였는데 당시 경주용 차는 위험하지 않았고 운전하기 쉬웠다. 돈도 많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자동차 경주는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중단 위기를 맞았다. 1901년 파리-베를린 경기, 1903년 파리-보르도-마르세유 경기에서 잇따라 관중이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 것. 하지만 자동차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무사히 위기를 견뎌냈다.
이후 자동차 경주 대회엔 ‘도로 양쪽에 장벽을 만들고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이게 훗날 서킷(자동차 경주 전용 도로) 경기의 계기가 됐다. 1904년엔 독일 함부르크에 국제자동차공인클럽협회(AIACR)가 설립됐다. 이후 저마다 다른 차들이 공평하게 경주를 벌일 수 있도록 차의 무게를 제한하는 규칙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규칙에 맞는 차를 ‘포뮬러(Formula)’라고 부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