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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20년만에 대수술] [수능 개편안 엇갈린 반응] "횟수 늘린 건 좋지만 과목 너무 줄여 국·영·수 外 학교수업은 더 황폐화"

2010/08/20 02:58:53

서울 중3 학생 이모양은 "수능시험을 두 번 보면 기회가 한 번 더 있다는 생각에 부담이 줄어들 것 같고, 사탐·과탐 중에서 원하는 과목만 1개 골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되니까 좋다"고 말했다. 반면 중3 자녀를 둔 학부모 이기옥씨는 "수능을 두 번 보는 것은 좋지만, 고교 과목에서 배우는 내용이 사회에 나가보면 다 필요한 것들인데 너무 줄이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19일 수능 개편안을 발표한 세미나 현장인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국·영·수 편중현상'을 우려하는 비(非)국·영·수 진영의 비판이 쏟아졌다. 박대광 전국지리교사모임 대표는 "사교육 주범은 사탐이나 제2외국어가 아니라 국·영·수인데 개편안은 오히려 그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고, 김한란 한국독어독문학회장(성신여대 교수)은 "세계화를 외치면서 대학에 가서부터 제2외국어를 배우라면 어떻게 외국인을 상대로 경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리·제2외국어·한문 전공자들은 청중석에서 '수능체제 개편안 결사반대' '사교육비 줄이자면서 사탐 축소 웬 말이냐'고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항의에 동참하던 강원대 지리교육과 3년 이진경씨는 "국·영·수 과목이 아닌 사범대생을 뽑아만 놓고 출구(일자리)를 막아버리는 꼴"이라며 "벌써 향후 몇 년 동안 임용 계획이 없을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고 말했다.

잠실여고 사회과 안연근 교사는 "지금도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는 과목은 수업 대신 자습을 시키는 등 파행으로 흐르고 있는데 앞으로 이게 더 심해져서 국·영·수 말고는 학교 교육이 황폐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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