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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 하나도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지 꼼꼼하게 따진다. 전공분야 실무경험을 미리 쌓아 '스펙'(spec·출신 학교나 학점·경력 등 자격 조건)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더 많이 고려한다.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졸업반 임하윤(25)씨는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0차 세계반도체물리학술대회(ICPS 2010)에서 진행요원으로 일했다. 행사장 인근 숙소에서 지내며 오전 7시에 나와 밤 9~10시까지 쉴 새 없이 행사장을 누볐다. 행사 참가자들의 식사 메뉴는 물론 마시는 물까지도 취향에 따라 일일이 챙겨야 했다. 그는 "학교 강의실에서는 배울 수 없는 생생한 현장 경험이어서 힘든 줄 몰랐다"고 했다.
방송사 토론 프로그램 방청객에도 대학생들이 몰린다. 토론 주제에 대해 사전에 폭넓게 공부해야 하고, 전문가들의 생생한 토론 현장도 직접 볼 수 있어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신문방송·언론·사회학 전공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서류심사와 토론을 거쳐 선발해 3~4개월 정도 활동하는데, 평균 경쟁률이 10대1에 이른다. 1회 출연에 6만~7만원 정도 일당을 받는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 목돈을 쥘 수 있는 '생동성(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아르바이트도 인기다. 복제 약을 시판하기 전에 오리지널 약품과 효능에 차이가 없는지를 따져보는 시험으로, 2~3일 정도 병원에서 약품을 주사하거나 복용하고 정해진 시간마다 피를 뽑아 검사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찬기(23·
건국대 행정학과 2)씨는 지난 2월 경기도 안양의 한 병원에서 전립선 비대증 신약 관련 시험에 참가했다. 2박3일 동안 약을 복용하고 10여 차례 채혈했다. 이씨는 "처음엔 이렇게까지 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 싶었지만 70만원을 받고 생각이 달라졌다"며 "기회가 되면 또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