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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2010] 공부하며 힙합음반 내고, 암벽도 타고…

2010/08/18 03:04:59

"나 알지, 나 아직, 기분이 안 나. 아직까지. 더 멋진, 나머지, 밤을 즐기기는 모자라지…." '오늘 밤 이 무대에서는 내가 최고'라는 내용으로 이씨가 가사를 쓰고 친구가 작곡한 힙합곡이다. 그는 지금까지 홍익대 주변 클럽에서 30여 차례 공연했다. 그는 직접 부른 30여곡 중 5곡을 골라 디지털 앨범을 만들고 있다. "힙합이 제게 무엇이냐고요? 좋은 취미지만 그 이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음악은 음악으로 즐길 때 행복하지 않을까요?"

2010 캠퍼스 대학생들은 일과 취미 중 어느 하나만 선택하는 양자택일(兩者擇一)의 삶을 거부한다.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취미 활동도 대충하지 않는다. 컴퓨터를 하면서 여러개의 창을 동시에 띄워놓고 작업을 하듯 일과 취미를 한꺼번에 추구하는 요즘 대학생들은 '멀티커리어족(Multi Career族)'으로 불린다. 고려대 사회학과 김문조 교수는 "과거에는 공부하고 취직한 뒤에야 취미 생활을 즐겼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공부와 취직, 취미를 동시에 추구한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일은 일이고 취미는 취미"라고 말하지만 실력과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고수(高手)급' 취미 생활을 즐긴다는 얘기다.

중학교 때 TV에 나온 힙합 그룹 '드렁큰 타이거'를 보고 전율을 느꼈다는 이씨는 대학에 입학한 뒤 흑인 음악 동아리에 가입했다. 그는 힙합의 역사와 해외 힙합 아티스트를 연구하고 곡을 쓰는 법도 배웠다. 지금까지 모은 힙합 앨범만 200장이 넘는다. 이씨의 앨범 작업은 현재 80% 정도 진행됐다. 이씨는 "앨범이 완성되면 100장 정도 찍어 주변에 나눠주고 힙합 홈페이지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 스포츠클라이밍(인공암벽등반) 센터에서 서울대 조소과 3학년 문서진(22)씨가 몸을 가볍게 풀고 있었다. 손에 묻은 하얀 초크(chalk) 가루를 탁탁 털더니 인공 암벽에 몸을 붙였다. 홀드(발로 딛거나 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도드라진 부분)를 번갈아 잡고 재빠르게 몸을 놀리더니 10여분 만에 198㎡(60여평) 되는 인공 암벽을 돌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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