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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친구해요] 밀라 보탕이 들려주는 재미난 명화이야기 2탄

2010/08/16 14:54:20

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사랑스러워요
르누아르는 인물화에 뛰어난 감각을 보이는 화가예요.

아이들도 르누아르와는 금방 친해지는데요.
그 이유는 르누아르의 그림이 우리의 일상과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인물을 소재로 했기 때문일 거예요.
 
여기 이 ‘피아노 치는 소녀들’처럼 말이죠. 소녀들이 입은 의상과 실내의 모습이 현재와 다르다고요?

악보를 보며 건반 위에 손을 짚어가는 소녀의 진지한 얼굴이나 이를 따뜻하게 지켜보는 주변의 풍경은 과거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을 거예요.

프랑스 미술 교육에서 그림과 말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교사가 묻지 않아도 프랑스 아이들은 르누아르의 그림을 보고 ‘녹을 것처럼 부드럽다’, ‘몸짓이 우아하다’, ‘행복해 보인다’, ‘만지면 손에 색이 묻을 것 같다’, ‘선이 뚜렷하지 않고, 뭉개져 있다’ 등등 자신의 감상과 의견들을 자유롭게 말합니다. 또는 르누아르의 작품에서 받은 인상을 토대로 자기만의 새로운 그림을 그리거나 짧은 시로 그림에 대한 감상을 남기기도 하지요. 이렇게 명화를 보며 논리력과 분석력, 표현력을 키워온 아이는 다른 교과에서도 단연 이해 능력이 뛰어나요!

여러분도 어떤 그림에서 받은 느낌을, 말이나 글로 자유롭게 표현해본 적이 있나요? 작품을 감상만 하면 됐지,라고 생각하신다면 이번 기회에 아이와 함께 시도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르누아르의 그림을 보고, 연상되는 짧은 단어나 이미지가 무엇인지 얘기를 나누어도 좋아요. 그러다 보면 하나의 그림이라도 자세히 보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림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샘솟습니다. 그렇게 나만의 그림이 하나, 둘 늘게 되는 것이지요!

밀라 보탕이 말하는 ‘르누아르’ 교육 효과

1) 색감에 눈뜨게 돼요!
색감이 아이들에게 주는 정서적 효과는 매우 강력하다. 특정한 색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경우, 아이의 기분이나 성향이 바뀔 정도로 색에는 에너지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르누아르의 그림에서 부드럽지만 잊을 수 없는, 화려한 색감을 확인하게 된다. 르누아르의 색은 언제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는데 강하지 않으나 인상적이다.

이는 주로 밝은 색을 사용한 덕분이며, 효과적인 ‘보색 대비’(상대 색을 더욱 강하고 선명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로 각각의 색감을 강조한 결과이다. 르누아르는 그림자조차 검정색을 쓰지 않았는데, 검정이 화면을 탁하게 만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차라리 사물의 보색으로 그림자를 그려 넣음으로써 화면에 생기를 주는 데 성공했다.

2) 어떻게 표현했을까, 호기심이 생겨요!
르누아르가 아니라면 누가 이런 효과를 낼 수 있었겠는가? 르누아르의 그림을 보고 감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중에 이런 질문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캔버스가 비단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부드러운 질감을 낼 수 있었을까?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르누아르의 붓 터치는 인상주의자 특유의 짧은 터치와도 다르고, 고전주의자들처럼 엄격하지도, 깔끔하지도 않다.

그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길이의 붓 터치를 시도했고, 색을 여러 번 칠함으로써 부드러운 효과를 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단순히 르누아르가 좋다,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르누아르처럼 표현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직접 도화지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붓질을 해보고, 색을 문질러도 보고, 여러 번 겹쳐 칠해보게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르누아르를 더 잘 이해하게 될 테니까!

3) 일상의 소중함,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돼요!
르누아르가 그린 그의 아내나 아이들을 보라. 화가가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는지 아이들도 가슴으로 공감할 것이다. 아울러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려보고, 직접 모델을 선택하여 그려봄으로써 아이들은 그 사람을 더 잘 기억하게 되고, 그 사람의 개성까지 표현해내려고 노력하게 된다.

르누아르는 일상 밖에서 그림의 소재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가족들, 카페에서 만나는 사람들, 거리에서 마주치는 소녀와 아이들이 다 그림의 소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르누아르의 그림을 보고, 일상에 깃든 아름다움과 특별함에 눈뜰 수 있다. 또한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의 소중한 ‘순간’들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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