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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조 선생님의 옛 그림 산책] 김홍도의 '군선도'

2010/08/12 09:37:39

● 신선들이 한자리에!

첫 번째 신선은 호리병을 쳐다보고 있는 ‘이철괴’야. 그 앞에는 빡빡머리 ‘여동빈’이 있어. 여동빈은 늘 칼을 차고 다니면서 요괴들을 물리쳤대. 여동빈 옆을 보면 붓을 들고 두루마리에 뭔가 쓰려는 신선이 있어. ‘문창’이야. 과거 시험을 돌보는 신선이었어. 선비들이 매우 좋아한 신선이지.

문창 뒤쪽에 두건을 쓴 신선은 ‘종리권’이야. 신선이 되기 전엔 용맹한 장군이었대. 전쟁에 나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어떤 노인을 만나 신선이 됐지. 종리권 바로 앞에 복숭아를 든 신선은 ‘동방삭’이야. 하나를 먹으면 무려 6만 년을 산다는 천도복숭아를 3개나 훔쳐 먹은 걸로 유명하지. 지금도 죽지 않고 아마 어디서 살고 있을 거야.

그 앞에 외뿔소를 탄 할아버지 보이지? 바로 신선들의 왕 ‘노자’란다. 노자는 공자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중국의 사상가였어. 이번엔 엿장수 가위처럼 생긴 물건을 든 신선을 보자. 저 물건은 ‘박’이란 악기고, 물건을 든 신선은 ‘조국구’야. 저 박을 치면 죽은 사람도 다시 살아났다고 하니, 정말 신통한 박이지.

바로 뒤에 얼굴이 반쯤 가려진 신선은 ‘한상자’야. 한상자는 제 맘대로 꽃을 피우기도, 술을 만들기도 했대. 신기하게도 그 술을 마신 사람은 병이 다 나았다고 하지.

나귀를 탄 신선은 좀 특이하지? 이 신선은 ‘장과로’야. 흰 나귀를 타고 돌아다니다 쉴 때는 나귀를 종이처럼 접어서 보관했대. 입에 물을 머금었다가 확 뿌리면 다시 나귀로 돌아오고. 이젠 맨 앞쪽을 보자. 복숭아를 든 여인이 보일 거야. 이름은 ‘하선고’야. 여동빈을 만나 복숭아를 얻어먹은 뒤 신선이 됐대. 그래서 복숭아를 들고 있지. 그 뒤에 바구니를 멘 신선은 선생님도 잘 모르겠어. 어떤 사람은 ‘남채화’, 또 어떤 사람은 ‘마고’라고 하거든. 나머지 여덟 명은 어른들을 모시는 동자 신선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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