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1 09:42:29
어떻게 자격증을 여섯 개나 땄냐고?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지 6개월쯤 지났을까? 원장 선생님은 현지에게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해보면 어떠냐고 제안하셨어. 현지의 야무진 손끝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내다본 거지. 하지만 부모님은 좀 망설이셨어. 재미있게 요리를 배우고 있는데 괜히 어려운 시험을 준비하다가 혹시 흥미가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하신 거야. 하지만 현지는 한번 해보고 싶었어. 부모님 염려와 달리 오히려 시험에 합격하면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
하지만 시험 준비는 쉽지 않았어. 무엇보다 필기시험이 너무 어려웠어. 대학에서나 배우는 조리 이론과 낯선 단어들이 열한 살 꼬마에겐 버거웠던 거지. 결국 세 번이나 쓴맛을 보고 나서야 합격할 수 있었지 뭐야. 물론 실기 시험도 만만찮았어. 안 그래도 손이 작아서 빵 반죽하는 게 힘들었는데, 하필 가장 만들기 어렵다는 ‘데니쉬 페이스트리’가 시험 문제로 나왔지 뭐야. 결국 반죽하느라 두 시간을 끙끙대던 현지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시험장을 나오고 말았지.
하지만 실패가 오히려 보약이 됐나봐. 그다음부턴 일사천리였거든. 제과 시험은 단 한 번에, 제빵 시험도 다음번 도전에서 무사히 합격했지. 양식·한식·중식·바리스타(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 시험을 모두 통과하는 데 채 2년이 안 걸렸어. 요즘은 일식 조리기능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단다.
실력의 비밀은 ‘매일 꾸준히 요리하기’
사실 요리는 어른이 하기에도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야. 계속 서 있어야 하고 늘 날카로운 칼이나 뜨거운 불을 다루니까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해. 어린 현지에겐 더 말할 나위가 없지. 매일 방과후 학원에서 두세 시간씩 요리에 몰두하다 보면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쑤시기 일쑤야. 칼에 베고 불에 데는 일도 잦아. 하지만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면 학원엔 꼭 나가. 열이 펄펄 날 때도 예외가 아니지. 누워 있어도 머릿속은 온통 요리 생각뿐이니 차라리 학원에 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나?
그래도 음식은 ‘엄마표’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