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07 06:23:49
혼례식을 마치고 첫날밤을 보낸 뒤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며느리는 눈뜨자마자 부엌으로 들어가 아침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지금까지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맞이하면 첫날 아침 밥상의 흠을 잡아 며느리 속을 뒤집어놓았습니다. 음식이 어째서 짜냐 싱거우냐며 며느리를 몰아세웠던 겁니다.
그런데 시아버지는 이번에 며느리가 올린 밥상을 받고 기겁을 했습니다. 밥상에 밥과 죽 한 대접, 간장 한 종지, 물 한 그릇, 돌멩이 하나가 차려져 있었던 겁니다.
시아버지는 분해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습니다.
“밑반찬은 눈을 씻고 봐도 없고, 이게 시아버지를 위해 차린 밥상이냐? 고얀 것!”
시아버지가 화를 내도 며느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 댁에 있다가 나간 며느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열심히 음식을 준비했지만, 아버님의 입맛에 맞춰 드리지 못했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버님 스스로 입맛에 맞춰 드시라고 간장과 물을 상위에 올렸습니다. 제가 만든 음식을 드시고 싱거우면 음식에 간장을 타십시오. 짜면 음식에 물을 타시고요. 그래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입맛을 바꾸셔야지요. 돌멩이를 준비했으니 입을 팍팍 문질러 입맛을 싹 바꾸세요.”
시아버지는 공포에 질려 며느리와 눈도 맞추지 못했습니다.
‘우리 집에 호랑이 며느리가 들어왔구나. 며느리에게 잘못 보였다가 뼈도 못 추리겠어.’
시아버지는 기어드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냐, 네가 시키는 대로 아침을 먹으마. 앞으로는 못되게 굴지 않을 테니 제대로 된 밥상을 차려줘.”
시아버지의 못된 버릇을 고친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친정아버지처럼 잘 섬겼다고 합니다.
음식의 간을 맞추는 데 사용되는 액체 양념 '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