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키친과 이슬람 기도원
튀니지 출신으로 3년 전 카이스트에 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민(Amine ·33)씨는 "카이스트에서는 외국인이라서 불편했던 적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강의가 100% 영어로 진행될 뿐 아니라 다른 대학 시설에서도 영어로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외국인이라서 차별하거나 소홀히 대한다는 생각이 든 적도 없다.
아민씨는 "진정한 국제화는 외국인들도 현지 학생들과 똑같이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것인데, 카이스트가 바로 그런 곳"이라고 말했다.
아민씨 같은 외국인 학생들이 카이스트에서 한국인과 똑같이 불편없이 생활하기까지는 학교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 시발점은 카이스트가 처음으로 20대 외국인 교수로 채용한 미국인 메리 캐서린 톰슨(Thompson·29) 건설·환경공학과 교수가 2008년
서남표 총장에게 쓴 장문의 편지였다.
톰슨 교수는 편지에서 외국인으로서 교내 생활에서 느낀 불편한 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인터넷 사용이나 쓰레기 처리 문제, 시설 사용법 등 정보를 담은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카이스트는 즉시 회의를 열고 톰슨 교수의 건의 사항을 살폈고, 하나씩 개선해 나가기 시작했다.
최근 학교는 캠퍼스 나눔관에 한국 음식에 적응이 어려운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인터내셔널 키친(International Kitchen)'을 열었다.
중국·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자신들만의 냉장고에 재료를 넣어두고 전통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시설이다.
행정동에 있는 '이슬람 기도실'에는 매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모로코·
가나·
우즈베키스탄 출신 학생 40여명이 기도를 올리고 종교 의식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