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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인생은 싫어… '나만의 길'을 찾다

2010/07/05 03:08:38

KT롤스터 소속의 이영호(18·서울디지텍고 3)군은 웬만한 연예인보다 높은 인기를 구사하는 프로게이머다. 현재 그는 한국 e-스포츠협회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3년 전 프로게이머로 데뷔하고 나서 지금까지 줄곧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연봉과 각종 대회 상금을 합하면 일 년간 벌어들이는 수익만 해도 수억원에 달한다.

그가 스타크래프트를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무렵. 형이 게임 하는 것을 보고 어깨너머로 익혔고, 점차 게임에 빠져들었다. 이를 걱정한 그의 부모가 컴퓨터를 없앴지만, 소용이 없었다. 중1 때 다시 집에서 컴퓨터를 만나면서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마냥 게임이 좋았어요. 게임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고 게임을 할 때가 가장 행복했지요. 그런 만큼 실력도 좋아졌어요."

부모님의 반대는 예상보다 심했다. 이군의 끈질긴 설득 끝에 벼랑 끝 협상이 이뤄졌다. 방학 기간에 프로게이머 자격증을 따오라는 것이다.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칠 이군이 아니었다. 대전에 살던 그는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 합숙하면서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대회에서 입상해, 한 달 만에 준프로자격을 얻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제가 약속을 지키지 못해 조용히 학교생활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셨던 것 같아요. 저의 열정과 노력을 입증한 다음에는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시지요. 지금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 늘 저에게 힘을 주세요."

그때부터 외로운 생활이 계속 됐다. 일가친척 하나 없는 서울에서 혼자 학교에 다니며 연습생 생활을 했다.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이를 악물고 하루 10시간이 넘는 고된 훈련을 이어갔다. 선천적으로 지고는 못 배기는 성격을 타고난 그는 지독한 승부근성으로 각종 유혹을 넘기고 고된 훈련을 버틸 수 있었다. 그는 "프로의 세계는 오직 실력으로 말한다. 절대 어리다고 봐주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든 혼자 이겨내고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프로의 생활이 힘들지는 않을까. 너무 일찍 진로를 정했다는 불안감은 없을까. 그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놀고 싶고 학교에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다른 친구들과 다른 삶을 산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여기자는 의미다. 또한 적성을 일찍 발견했다는 점에서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남들과 비슷하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프로게이머 하면 제가 떠오를 만큼 이 분야에서 오래도록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도예가 이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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