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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배 작가의 맛 이야기] 국수가 좋아서(상)

2010/07/03 16:26:15

사위는 얼른 오동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나무에서 내려다보니 장인, 장모의 방이 보였습니다. 사위는 그 방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부엉부엉, 부엉부엉!”

장인이 이부자리 속에서 말했습니다.

“당신도 들었지? 부엉이가 울고 있소.”

“그렇네요. 국수를 해 먹어야겠어요.”

장모는 한밤중에 국수를 삶았습니다. 그리고 식구들을 불러 다 같이 국수를 먹었습니다. 사위는 소원대로 국수를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튿날 밤에도 사위는 국수가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뒤뜰 오동나무 위로 올라가 부엉이 소리를 냈습니다. 장인이 장모에게 말했습니다.

“부엉이가 또 우는군.”

“그런데 부엉이 소리가 좀 이상해요.”

“정말 그렇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장인은 방에서 나와 오동나무를 올려다보았습니다.

‘누가 부엉이 소리를 내나 했더니 역시 사위였군. 내가 쳐다보는 줄도 모르고 목이 쉬어라 외치는 꼴 좀 봐. 하여간 일은 안 하고 먹는 것만 지독하게 밝힌다니까.’

장인은 사위가 얄미워 다음 날 새벽까지 ‘부엉부엉!’ 소리치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하편에 계속〉


생일·혼례… 특별한 날 먹는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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