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집에서 각종 질병을 옮아오기도 한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유모(29)씨는 6개월 전부터 3세 된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있다.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독감이 걸려 일주일을 쉬었는데, 다시 어린이집에 보내자마자 다음 날 수족구병(手足口病·손·발·입 등에 작은 수포가 생기는 질병)에 걸려왔다. 유씨는 "애가 하도 병에 많이 걸려와서 결국 아내가 직장도 쉬고 하루 종일 애를 봐주고 있다"고 했다.
미취학 아동 부모 100만명 이상이 회원으로 있는 인터넷 카페 '맘스홀릭 베이비'에는 보육시설에 대한 부모들 사연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온다. 한 부모는 "애들이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는데 선생님은 휴대폰 통화하느라 정신이 없더라"며 "맘 편하게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고 일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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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시설에 보내야 하는 엄마들서울 강남에 사는 직장인 박모(33)씨는 4세 딸을 집 근처 어린이집에 보내다가, 작년 9월부터 한 달 평균 80만~90만원 드는 놀이학교로 옮겼다. 박씨는 "어린이집 원장이 먹다 남은 음식으로 급식을 해서 아이가 장염을 크게 앓았다"며 "놀이학교가 비싸긴 하지만 아이 건강과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바꿨다"고 했다. 놀이학교는 6~8명 정도를 한 반으로 운영하는 고급 학원으로, 한 학기 교재와 재료비로 30만원가량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박씨는 또 놀이학원이 끝난 뒤 아이를 봐주는 도우미 아주머니 비용으로 110만원을 쓰고 있다. 한 달 20여만원이면 하루종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지만, 박씨는 10배인 200여만원을 내고 아이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