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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계획, 인성·감성·체력 균형있게

2009/06/14 21:14:05

초등 3학년 자녀를 둔 이혜영(36·서울 발산동)씨는 "선배 엄마들이 4학년에 올라가면 운동·피아노 등은 다 접고 영어·수학 공부만 하기도 벅차다고 하더라"며 "3학년인 올해까지는 방학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도와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체력 보강이 가장 중요

여름방학 동안 저학년 엄마들은 기초체력을 키우는 데 신경을 많이 쓴다.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은 '수영'. 그녀도 지난해 여름방학에 이어 수영을 한번 더 가르칠 생각이다. 평소 다니는 태권도 학원은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수영은 학기 중에는 배우기 어렵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신체발달이 시작되기 전인 초등 3학년까지 배워두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방학은 건강 검진을 하는 데도 적기다. 2학년 자녀를 둔 안지원(34·기탄교육 MD)씨는 "요즘엔 온라인 숙제, 게임 등으로 컴퓨터를 많이 써 눈이 나빠진 아이들이 많다"며 "안과·치과 검진 등 아이의 건강한 자존감을 위해서도 방학중 건강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학년은 교과 중심 체험학습이 효과적

요즘 아이들은 주말에도 밀린 숙제와 공부를 하느라 바쁘다. 그래서 엄마들은 방학을 이용해 각종 공연이나 전시회, 체험학습장 등을 찾는다. 안지원씨는 "체험학습 등이 중요하다는 말이 그저 구색 맞추기라고 생각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배경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혜영씨도 "1학년 여름방학에 엄마 욕심으로 공부만 강조하다가 실패한 뒤, 방학에는 체험학습 위주로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선배 엄마들은 1, 2학년과 3학년 체험학습 계획을 조금 다르게 세운다. 3학년이 되면 체험학습에 '공부' 요소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1, 2학년 때 사고력·상상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한다면 3학년에는 '교과서 체험학습' 등 역사나 사회, 교과와 연계된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한다. 1, 2학년은 함께 갈 수 있는 가까운 공연, 전시 등을 찾는 경우가 많다.

안씨는 "대개 학교나 지역 엄마 모임에서 팀을 짜서 체험학습을 다니는 경우가 많아 미리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연 느끼게 하는 활동도 잊지 말라

요즘은 방학숙제를 거의 내지 않는 학교가 많다. 3학년 담임을 맡은 강덕환 교사(29·원주 일산초)는 "굳이 숙제가 아니더라도 베란다에서 식물 기르기, 곤충 관찰일기, 텃밭 가꾸기 등 자연활동은 여름나기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아이들은 산나물 등을 식탁 위에서만 볼 뿐 실물을 볼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한솔교육 김회경 연구실장은 "자연관찰, 생태체험 등을 다녀오고 그곳에서 발견한 생물과 그 특징을 함께 정리하라"며 " '모양이 예뻐 별꽃이라고 이름 붙였다' 등 자신만의 느낌을 담으면 더욱 좋다"고 조언했다.

이혜영씨는 아이와 아빠가 함께하는 활동도 계획했다. 둘이서 저녁에 1~2시간 정도 바둑을 두기로 했다. 바둑판·알, 어린이용 바둑교재도 벌써 준비해 뒀다. 이씨는 "평소 아빠가 일찍 퇴근해도 아이가 숙제, 학원 탓에 짬을 못 냈다"며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꼭 만들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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