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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길' 싫어… 남보다 먼저 꿈 향해 달리죠

2010/01/18 03:25:22

합덕 제철고 합격한 유병혁군

유병혁(평택 오성중 3)군은 중학교 내내 전교 1등을 유지하던 소위 우등생이었다. 학교 선생님은 물론 친구들까지 '왜 마이스터고를 지원하려 하느냐'며 공부에만 매진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유군의 생각은 변함없었다. 철강 분야의 명장이 되겠다는 꿈 때문이다.

"자신의 의지나 적성을 생각하지도 않고 성적에 따라 학교, 학과를 결정하는 것이 슬프게 느껴졌어요. 요즘은 대학 전공을 살려 일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죠. 그래서 전공을 미리 선택하고 쭉 올인하고 싶었어요."

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유군은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유군이 중학교 2학년 때, 일반고에 진학했던 형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했던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성적에 맞춘 삶을 사는 것보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유군은 지난 여름방학 때 마이스터고가 개교한다는 현수막을 접했다.

"사흘 동안 인터넷에 매달려서 각지의 마이스터고를 하나씩 확인했어요. 마이스터고로 전환되기 전 학교에 대한 평판, 환경을 알아보고 어떤 혜택이 있는지, 협력업체가 탄탄한지, 비전 있는 분야인지 등을 살폈죠. 합덕 제철고를 선택한 것은 철강 관련 일을 하시는 고모의 영향도 컸어요. 철강 산업이 앞으로 유망한 분야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죠."

부푼 꿈을 안고 마이스터고에 진학 예정인 유군이지만, 기술 명장들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공부 못 하는 아이들이 전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한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제가 먼저 노력할 겁니다. 공부하겠다는 의지 없이 대학에 진학해 4년을 허송세월 하는 학생과 비교했을 때, 소신 있게 마이스터고를 지원한 학생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글로벌 시대인 만큼 외국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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