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세대 스타 영어강사인 박현영. 그녀의 딸 현진(12)이는 4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이미 영어공부 좀 시킨다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롤 모델'이 된 지 오래다. 그녀는 현진이가 말문을 연 순간부터 영어로 대화를 시작했다.
"매일 30분씩 신나게 온몸으로 영어놀이를 했더니 기적이 일어났어요. 한달에 한 단어씩 아주 천천히 확실하게 아이에게 전달했죠. 언어는 느림의 미학입니다. 천천히 확실하게만 할 수 있다면 10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에요."
박씨는 자신의 케이스를 보며 더 많은 아이들이 영어를 즐기길 바란다. 하지만, 종종 '엄마가 영어를 잘하잖아. 저 아이는 언어 감각이 뛰어날거야' 등의 편견 어린 이야기를 듣는 것도 사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목청을 드높인다.
"현진이가 처음 영어를 시작할 때 육아포털사이트에 들어가 엄마 200명의 지원을 받았어요. 우리 아이와 함께 실험을 해보자 그랬죠. 아이들이 지금처럼 영어로 노는 데는 딱 10년 걸렸어요. 끝까지 함께한 엄마와 아이는 현진이처럼 재밌고 신나게 영어를 해요. 현진이만의 특수 케이스가 절대 아니란 말이죠."
현진이가 일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것 역시, 박씨가 일본 태생이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일본에서 산 것은 3살 때까지다. 그는 "일어와 중국어는 현진이보다 못한다. 영어와 똑같은 방법으로 일어와 중국어를 가르쳤다. 온 얼굴을 찌푸리며 발음을 전달했고 온몸을 던져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가 그 시간을 기다리고 좋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영어강사, 동시통역사, 라디오 DJ, 외국어 전문 MC 등 하루 24시간도 부족한 그였지만, 30분 영어 놀이 시간만큼은 반드시 지켰다.
"현진이는 9살까지 쓰기를 못했어요. 주변에서 '아직도 문법을 모르냐, 너네 엄마 영어강사 맞냐' 등 별별 소리를 다했죠. 하지만 말이 되면 쓰는 건 문제되지 않아요. 10살이 되면서 자신이 내뱉는 언어를 알파벳순으로 쓴다는 것을 알게 되자 가속도가 붙었죠."
박씨는 아이에게 한 번도 단어를 써서 외우게 하거나 문법을 강요하지 않았다. 리듬을 붙여가며 큰 소리로 외치고 온몸으로 표현하게 했다. 어떤 책이건 정독보다는 입으로 읽고 상황을 상상하도록 했다. 이렇게 표정으로 몸으로 익힌 영어는 손끝으로 외울 때 보다 훨씬 길고 오래갔다.
"발음을 걱정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테이프 속 목소리를 성대모사하듯 따라해보세요. 과장해도 좋으니 아이와 함께 영어를 핑퐁처럼 주고 받다보면 어느 순간 영어의 달인이 된 아이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외국어는 외우는 것이 아닌, 오감으로 익히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마세요."
동시통역사 이현정
"유아 땐 하루 10분이면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