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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영어 슬럼프’를 어찌할꼬

2007/10/10 00:18:54

◆첫 학원은 놀이 프로그램 많은 곳으로

슬럼프가 와도 영어의 첫맛을 재미있게 들인 아이는 극복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그만큼 첫 교사와 첫 학원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 단지 유명한 학원이고 학습지라고 능사가 아니다. 이연경씨(마포)는 큰아이가 다섯 살 때 당시 강남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던 유명 교재로 영어를 시작했다가 낭패를 봤다. “30분씩 테이프를 매일 들려주라고 하더니 다음 주에 와서는 외워보라고 하는 거에요. 외우지 못하면 금색 스티커를 안 준다고 하면서요. 영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흥미를 잃을 뻔했죠.” 첫 학원은 놀이 프로그램이 많은 곳이 좋다. 같은 체인의 학원이라도 원장의 의지와 교육철학에 따라 엄청난 편차가 있다. 요즘은 정규수업 외에 무비데이, 배스킷볼 잉글리시 등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주말 프로그램을 갖춘 유치원들이 인기다. 엄마가 훌륭한 첫 교사가 되어줄 수도 있다. 신미정씨(안산) 얘기가 재미있다. “육아 우울감 때문에 잠시 아이를 영어비디오에 방치해 놓은 적이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영어와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영어에 흥미를 보이기에 ‘쑥쑥닷컴’ 같은 사이트에 소개된 동화책을 레벨별로 듣게 하고 금요일엔 항상 아이와 함께 영화를 다운 받아서 관람해요. 엄마들은 대개 그 단계 책을 잘 읽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같은 레벨의 영어책을 폭넓게 읽히는 게 중요하다는 거 아시죠?”

◆단어시험, 고통스럽지만 거쳐야 할 통과의례

문제는 초등과정. ‘단어시험’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아이들은 흥미를 잃는다. 현학모 엄마들은 “영어책을 반복해 읽으면서 스펠링이 자연스럽게 눈에 익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면서도 “초등 고학년과 중학교에 가면 어차피 어휘 싸움인 만큼 단어공부를 하지 않을 순 없다”고 말했다. “한번 눈으로 읽고 지나가는 것보다 손으로 직접 써보는 게 머리에 오래 남으니까요.” 대신 크고 작은 이벤트를 마련해 주자. 한번쯤 단어공부를 완벽하게 준비시켜서 100점을 맞게 한 뒤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것도 방법. 다른 학원에 가서 현재의 실력을 테스트해 보거나 영어대회에 참가해 보는 것도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 윤미희씨는 방학 때 3주짜리 국내 영어워크숍에 보내고 크게 만족했다. “말하기에도 깊이가 있고 테크닉이 있다는 걸 알고는 더 큰 흥미를 갖더라고요.” 이성미씨(은평)는 “호주로 단기연수를 보냈더니 팝송도 많이 배워오고 영어토론에도 큰 흥미를 보인다”며 자랑한다. 신미정씨는 키즈타임스, 틴타임스 같은 어린이 영어신문을 구매해 아이들에게 읽힌다. “동화책이랑은 또 다른 리얼리티(사실성)가 있으니까요. 방법은 널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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