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안 백석중 1학년 류진혁
학교에서 수학 영재로 불리는 류진혁(13)군. 그러나 몇 년 전만해도 류군에게 수학은‘가장 재미없는 과목’이자‘피하고 싶은 수업’이었다.“ 구구단은 물론,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수학을 정말 싫어했다. 엄마 손에 이끌려 학원을 다녔지만 재미도 없고 싫어서 안가려고 무척이나 노력했었다”고 말했다. “학원도 소용이 없어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는 단순계산식이 아닌 사고력 수학을 접했어요. 지폐를 통해 큰 수에 대한 감을 익히고, 카드를 이용해 사칙 연산을 배우는 등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수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수학에 대한 거부감이 줄면서 그동안 보기도 싫었던 교과서의 수학 문제들이 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문제씩 어려운 문제를 풀어 나가며 수학의 매력에 빠졌어요.” 수학에 흥미를 갖자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데 급급하기보다‘어떻게 풀까?’‘해답과 다른 방법은 없을까?’등을 고민하며 문제를 풀게 됐다. 그 과정에서 수학에 대한 호기심도 커졌다. 그 결과 지난해 열린 ‘아시아태평양 초등학교 수학올림피아드(APMOPS)’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군은 수학문제를 풀 때 외운 공식부터 대입하지 않는다. 먼저 문제를 여러 번 읽어보고 출제자의 의도를 이해한 후 푼다.“ 문제를 풀 때 남보다 빠르게 풀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거나 비슷한 문제를 떠올려 참고해본다.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공식을 알고 있어도 풀 수 없는 것이 수학”이라고 했다.
수학이 싫은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문제를 풀거나 이해가 덜 된 상태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문제를 억지로 풀지 말고 개념부터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수학과 친해지는 방법이다. 류군은“스도쿠나 마방진 같은 수학 게임도 도움이 된다. 하루 한 문제씩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수학이 친하게 느껴진다”고 조언했다.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려면 수학이라는 학문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수학을 잘할 수 있어. OO도 풀잖아’라며 자신보다 잘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도전해보세요. 학교 과목이 아닌 재밌는 수학 놀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