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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 교사 열전] '연극같은 수업' 서울여상 박영하 도덕 교사

2010/04/12 05:56:22

박 교사는 지난 18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이 수업 방식을 정착시켰다. 도덕 교사들은 이 수업을 '박영하 모델'로 부르고, 그에게 "진짜 도덕 수업을 하는 교사"라는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1992년 서울여상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는 아이들과 눈도 못 맞추고 책만 읽다 교실을 뛰쳐나오는 '초보'였다. 학생들은 그에게 창 밖만 쳐다본다고 해서 '창밖의 남자', 진도만 줄기차게 나간다고 해서 '진돗개', '나홀로 50분' 같은 별명까지 붙여줬다.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고심한 그는 NIE(신문활용교육)며 노래, 시, 칭찬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과 주변인물이 실제로 한 선행에 대해 쓰고, 생각을 덧붙이도록 하는 '선행록'도 쓰게 했다. 10여개 학급 학생들의 선행록에 일일이 두세 줄씩 칭찬의 말을 써 돌려줬다.

선행록의 효과는 컸다. 우울증에 자살까지 생각했던 학생이 자신감 있게 살아간다는 감사 메시지를 보내왔고, 소극적이던 학생이 박 교사가 선행록에 남긴 "글 잘 쓴다"는 칭찬에 힘입어 방송작가가 되기도 했다.

박 교사는 다른 교사들로부터 "그렇게 하면 교과서 진도는 언제 나가느냐", "인문계에서는 불가능한 교육 방식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박 교사는 "시도를 안해 그렇지, 교사의 열정만 있다면 인문계에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교사는 50분짜리 버라이어티쇼의 사회자요, 연출자입니다. 교사는 이끌고, 학생 스스로 수업을 채워나가도록 해야지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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